최태원 회장, 엔비디아의 AI 시대 낙관적 전망

AI 시대, 엔비디아와 SK그룹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2-3년간 시장 우위 유지, 장기적 도전과제는 기술 변화와 경쟁자

이코노미 트리뷴 승인 2024.07.19 15:14 | 최종 수정 2024.07.19 15:16 의견 0
최태원 회장이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발표했다. [사진 = 대한상공회의소]

[이코노미 트리뷴=김용현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엔비디아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AI 시대, 우리 기업의 도전과 미래 비전'을 주제로 한 토크쇼에서 엔비디아가 앞으로 2~3년 동안은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GPU 기술이 AI 연산과 거의 동일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이를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발전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엔비디아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단기간 내에 이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장기적 전망에 대해서는 몇 가지 우려를 표했다. "2~3년 후에는 AI를 통한 수익 모델이 명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 변화와 시장 요구에 따라 엔비디아의 위치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대형 IT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고가 칩 대신 자체 칩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경쟁자인 AMD와 ARM 등이 엔비디아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이 더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성능의 칩을 제공할 경우,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최근 AI 열풍을 19세기 '골드러시'에 비유하며, 엔비디아가 AI 기술을 지원하는 '곡괭이'를 판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옛날 골드러시처럼 지금은 AI라는 금광을 캐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이 시장에서 기회를 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독점 공급하면서 AI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만나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최 회장은 "AI 기술을 지원하는 다양한 도구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하며, SK그룹의 AI 전략을 재차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에 에너지 솔루션을 결합해 더 효율적인 AI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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