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 = 신세계그룹]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11일 신세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Grand Opus Holding)’의 첫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는 국내외 이커머스 경쟁 심화에 대응하고 지마켓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양사는 신세계의 유통·브랜드 역량과 알리바바의 기술·물류 네트워크를 결합해 시너지와 해외 판로 확대를 노리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그랜드오푸스홀딩은 양사 합작 이후 최근 첫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구성을 확정했다. 정 회장이 직접 의장을 맡은 것은 알리바바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지마켓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JV 이사회를 이끄는 것은 지마켓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신세계-알리바바 협력의 상징적인 출발점”이라며 “양사는 협력을 통해 국내외 이커머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는 정 회장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구성됐다.

알리바바 측에서는 제임스 동 AIDC(Alibaba International Digital Commerce) 인터내셔널 마켓플레이스 사장이, JV 측에서는 제임스 장(장승환) 지마켓 대표와 레이 장(Ray Zhang)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가 참여한다.

이사회는 주요 사안에 대해 만장일치로 의사결정을 내리기로 했으며, 이는 양사가 동등한 파트너십 속에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협력 구조를 제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랜드오푸스홀딩은 최근 사무실을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지마켓 본사)로 이전했다. 운영 중심을 지마켓으로 옮긴 이번 조치는 사업 효율화를 강화하고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달 약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126억원으로 확대했다.

자회사로 편입된 지마켓 역시 경영진 구성을 마쳤다.

사내이사는 제임스 장 대표와 김정우 최고제품책임자(CPO), 그리고 알리바바 출신의 치엔하오(Cianhao)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구성됐다. 치엔하오 CFO는 알리바바 계열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자다(Lazada)’의 CFO를 역임한 인물로, 글로벌 이커머스 재무 전략에 정통한 인사다. 감사직은 이용명 이마트 재무담당이 맡았다.

정 회장이 직접 이사회 의장을 맡고 알리바바 핵심 인사들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그랜드오푸스홀딩은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간의 실질적 협력 체제를 갖추게 됐다.

양사는 향후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를 중심으로 상품·물류·기술 부문의 통합 전략을 본격화하며, 국내외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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