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 = 우리은행]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 대전환(AX)을 본격화한다.

6년간 추진해온 그룹 공동 클라우드 플랫폼을 완성하고 전 계열사로 확대 적용을 시작했으며, 회장 직속 AX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 분야에 AI 기술을 집중 도입한다.

우리금융은 2019년 ‘그룹 공동 클라우드 도입 전략’을 수립한 이후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인프라 혁신을 마무리하고, 우리은행이 주관해 구축한 공동 플랫폼을 전 계열사로 확장했다.

이번 플랫폼은 내부와 외부 클라우드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설계돼 금융권의 보안 및 규제 요건을 충족하면서도 디지털 서비스 개발과 운영을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클라우드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포털과 그룹 표준 보안정책 기반 운영체계를 구축했으며, ISMS-P(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와 ISO/IEC27001(국제 정보보호 관리체계) 등 국내외 핵심 보안 기준을 반영했다.

특히 시중은행 최초로 금융당국의 안정성 요건을 충족하는 자동화 개발·배포(CI/CD) 체계를 도입해 개발부터 테스트, 배포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이를 통해 서비스 품질 검증과 보안 심사 절차를 효율화하고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AX 추진은 임종룡 회장 직속의 ‘AX 추진위원회’가 총괄한다.

위원회는 지난 7월 출범했으며, 임 회장을 비롯해 정진완 우리은행장과 지주 전략·디지털혁신 부문장, 카드·캐피탈·증권·보험 대표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여한다.

위원회는 연말까지 두 달 주기로 회의를 열어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이미 9월 2차 회의에서 그룹 전체 AX 장기 과제와 단기 착수 과제를 도출했다. 현재는 향후 AI 기술을 적용할 190개 업무 중 생산적 금융 관련 50여 가지를 우선 적용 대상으로 선정했다.

대표 사례로는 기업 여신 프로젝트 재구축이 꼽힌다.

우리금융은 여신 심사, 서류 검증 및 사후 관리 절차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분산된 영업 및 상품 정보를 통합 분석해 기업 전문 인력(RM)에게 제공하는 영업 지원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는 지난 9월 발표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에서 제시한 5년간 80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 금융 확대 방안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단계다.

이와 별도로 우리은행은 AI 기본법 시행과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I 개발·활용 지침’을 제정했다. 해당 지침은 AI 개발과 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관리하고 인간 존엄성 원칙 실현 등 윤리 기준을 명문화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할 경우 고객에게 사전 고지하고 모델의 결과를 설명하도록 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 장치도 마련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공동 클라우드 플랫폼 완성을 통해 AX 추진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며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AI 전략을 기반으로 고객 중심의 혁신 금융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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