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진 = 삼성물산]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오세철)이 인공지능(AI) 기반의 ‘AI 네이티브’ 건설사로 전환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했다.

회사는 11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본사에서 ‘AI시대, 건설을 새로 설계하다(Build the Future with Intelligence)’를 주제로 ‘2025 AI Day(일명 AI의 날)’ 행사를 열고, 2028년까지 단계별 AI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철 사장을 비롯해 소병식 ENG혁신실장(부사장), 김태일 데이터운영그룹장, AWS(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김윤식 엔터프라이즈 총괄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오세철 사장은 환영사에서 “프로젝트 규모가 크고 복잡한 건설업에서 AI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그동안 축적한 글로벌 프로젝트 경험과 데이터를 AI와 연결해 전략적 파트너로 함께 혁신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행사를 통해 AI를 모든 업무 프로세스의 중심에 두는 ‘AI 네이티브’ 비전을 구체화했다. 향후 3년간 단계별 전환을 추진해 건설업 전 영역을 AI 기반으로 지능화하고, 이를 통합 관리하는 전용 AI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김태일 삼성물산 데이터운영그룹장. [사진 = 삼성물산]


특히 AWS와 공동 개발한 3대 AI 프로젝트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방대한 입찰 제안서를 자동 분석해 리스크를 조기 식별하는 ‘AI-ITB Reviewer’, 법무와 계약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전문적 대응을 지원하는 ‘AI-Contract Manager’, 그리고 현장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AI-Project Expert(AIPEX)’가 그 주인공이다.

삼성물산은 이들 AI 시스템을 내년부터 모든 건설 프로젝트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AWS 김윤식 총괄은 “AI의 성능보다 데이터를 어떻게 연결하고 업무 프로세스에 통합하느냐가 핵심”이라며 “삼성물산의 AI 에이전트 프로젝트는 글로벌 AI 활용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삼성물산 소병식 부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AI 혁신의 3대 키워드로 지식의 축적, 능동성 확보, 관점의 전환을 제시했다. 그는 “AI를 단순히 소비하는 수준을 넘어 삼성물산의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만의 전문가형 AI를 육성해야 한다”며 “AI가 스스로 질문하고 제안하는 능동적 파트너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AI를 건설사업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업무 표준과 데이터 체계를 재정비하고, AI 중심의 조직문화 확립에 나설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건설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AI와 함께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어 가자는 취지의 행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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