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 = 한화]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한화생명은 14일 발표한 실적 자료에서 올해 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3천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3천7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보장성 신계약 확대와 자회사들의 고른 성장세가 이를 뒷받침했다.

3분기 누적 연결 순이익은 7천689억원으로 집계됐다. 별도 기준 순이익은 1천361억원을 기록했으며, 보험손익 둔화에도 불구하고 이자·배당수익 증가 등 투자손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외 자회사의 이익 기여도가 확대되면서 연결 실적 안정성이 강화됐다. 손해보험 부문이 연결 이익의 38%를 차지했으며, 해외법인(26%), 자산운용(14%), GA 자회사(12%), 증권(10%)도 고르게 기여했다. 국가별 해외 순이익은 미국 240억원, 베트남 140억원, 인도네시아 110억원 등 3개 국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3분기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1조6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보장성 APE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8천790억원으로, 건강·종신 중심의 판매 확대 기조가 이어졌다.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5천643억원으로 4.1% 늘었고, 연간으로는 2조원 이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유계약 CSM은 전 분기보다 2천263억원 증가한 9조594억원으로 확대됐다. 신계약 CSM 유입과 경험조정 축소가 영향을 미쳤으며, 건강보험 수익성 배율은 16.4배로 전 분기(14.6배) 대비 개선됐다. 종신보험 수익성도 4배 수준을 유지했다.

자산운용 부문에서는 운용자산이익률이 3.43%로 전 분기보다 0.26%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AAA 등급 이상 채권 비중이 99%, 해외 A 등급 이상이 99%에 달하는 등 우량 채권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유지되고 있으며, 대출채권 연체율(0.70%)과 NPL 비율(0.54%)도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 비율은 157%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설계사 조직 규모는 3분기 기준 3만6천487명으로 전년 대비 5천명 이상 늘었고, 25회차 유지율도 79.6%로 개선되며 신계약 기반 확충에 기여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디지털 기반 업무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AI센터를 설립하고, 보험금 지급 자동화, 모바일 화상상담 시스템, AI 기반 언더라이팅 등을 도입하며 고객 서비스와 업무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장성 중심의 질적 성장과 안정적 자산운용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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