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이진석 기자]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야놀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줄었다. 회사는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와 플랫폼 통합을 위한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전했다.
3분기 매출은 2천983억원으로 1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통합거래액(GMV)은 11조9천억원으로 25.7% 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고객 기반 확대로 전체 GMV의 78%가 해외에서 발생했고 △유럽 △중동 △아프리카(EMEA) 지역은 36% 이상 성장했다. 통합거래액(GMV)은 야놀자 플랫폼에서 오간 전체 거래 금액을 의미한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은 7천609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4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규모 적자에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야놀자클라우드)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 매출은 1천29억원으로 분기 최초로 1천억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251억원이었다.
전 세계 호텔·리조트 등이 사용하는 예약·재고·가격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고마진 SaaS 사업이어서 수익 기여도가 높다는 평가다. 호스피탈리티 운영 효율화를 위한 클라우드 솔루션 수요가 확대되면서 안정적 수익 구조가 유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컨슈머 플랫폼(놀유니버스) 부문은 성장세에도 수익성이 떨어졌다. 3분기 매출은 2천110억원으로 15.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57.2% 감소했다.
야놀자가 2022년 인수한 인터파크 계열 서비스를 놀유니버스 체계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계정·예약·재고 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통합 작업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기술 투자와 프로모션 비용이 집중되면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트래블 테크로 외연을 넓히는 야놀자의 성장세가 미국 증시 상장 논의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야놀자는 2024년부터 미국 진출 가능성을 검토해 왔으며 실제로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토스와 야놀자를 포함한 국내 주요 기업들과 상장 절차를 놓고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카산드라 세이어 NYSE 국제시장국장은 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토스·야놀자 등 미국 시장에 아직 데뷔하지 않은 기업들과 활발히 상장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에는 뛰어난 기업이 많아 더 많은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입하길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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