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26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올해 들어 매 분기 6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이어가며 3분기 만에 ‘2조클럽’에 조기 입성한 것으로, 수익 구조가 보험 중심에서 투자·수수료 중심으로 견고하게 다변화됐다는 평가다.
3분기 단일 분기 순이익은 6천684억원으로 1.9% 증가했다.
의료파업 종료로 수술·진단비 지급이 늘며 보험손익이 줄었지만, 메리츠화재의 투자손익이 크게 개선되고 메리츠증권의 기업금융·위탁매매·자산관리 부문 실적이 고르게 증가한 점이 순익 성장을 이끌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4조95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1% 감소했다. 회계 기준상 매출 항목이 보험수익과 기타수익 변동에 따라 크게 움직인 영향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5338억원으로 5.4% 줄었다.
반면 순이익은 2조268억원으로 증가했는데, 장기인보험 중심의 안정적 수익 기반에 더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증권·투자 부문의 호조가 누적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양질의 장기인보험 매출 확대와 투자손익 증가, 메리츠증권의 기업금융 투자수익 및 자문 실적 개선 등이 그룹 전체 순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의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4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의료파업 종료로 보험금 지급이 정상화되고 영업일수가 늘면서 예실차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투자손익은 55.0% 증가한 9297억원을 기록했다. 주식 및 채권 평가이익과 교체매매 효과가 반영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누적 매출액은 9조2500억원으로 8.1% 증가했고, 3분기 지급여력비율(K-ICS)은 242.7%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메리츠증권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016억원으로 5.8%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6435억원으로 18.0% 증가했다. 상반기 자산운용(Trading) 부문의 호조에 더해 3분기에는 기업금융(IB) 부문을 비롯해 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성장한 영향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부문별로 성장이 균형 있게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6년부터 3년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한다는 중기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의 정책을 이어온 결과 2023년 이후 누적 총주주수익률(TSR)은 174.5%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보험손익이 단기적으로 둔화된 구간이지만, 장기인보험 중심의 판매 확대와 증권·투자 부문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그룹 전체 수익 구조가 한층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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