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올해 3분기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순이익이 전년 대비 3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공시에 따르면 빗썸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천54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매출은 1천960억원으로 184.4%, 영업이익은 701억원으로 771.1% 늘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순이익 1천605억원, 매출 5천252억원, 영업이익 1천602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보다 51.5%, 68.4%, 54.6% 증가했다.

미국 스테이블코인 기본법 통과, 이더리움 가격 랠리, 미국 금리 인하 등 글로벌 변수들이 거래대금 확대를 유도하면서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재무 건전성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지표가 확인됐다. 9월 말 기준으로 수행한 재무실사에서 빗썸은 고객 원화 예치금을 100%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검증됐다. 회사가 보유한 예금 잔액은 고객 KRW 빗썸캐시 대비 107.3% 수준으로 초과 예치 상태였으며,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을 포함한 전체 598종의 실물 보유량 역시 전 종목에서 100%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객 교환유보금 계좌와 회사 운영계좌는 분리해 관리 중이며, 7~9월 입출금 샘플링 검증에서도 고객자금과 회사자금이 혼용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내외 일부 거래소가 고객 예치금 부족이나 회사자금 혼용 문제로 제재를 받은 사례가 이어지면서, 고객자산 보유율과 분리 관리 여부는 실사 시 핵심 점검 항목으로 꼽혀왔다.

이번 실사에서 빗썸은 해당 항목 모두에서 적정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재무제표상 유동성 지표도 개선됐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조64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약 5천억원 증가했다. 유동자산 역시 3조3천165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천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현금창출력이 강화된 흐름을 보였다.

다만 급여·복리후생·광고비 등 영업비용도 증가했으나 이는 거래량 증가에 대비한 인력 및 마케팅 확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해석된다.

3분기에는 비핵심 사업 정리 과정에서 중단사업손익이 반영됐으나 본업인 거래소 사업 기준 영업이익은 1천517억원에 달해 구조조정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빗썸은 3분기 들어 거래대금 증가, 본업 중심 재편, 자산 초과보유 실사 통과, 현금성자산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며 실적·재무·안전성 측면에서 모두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이 구조적 회복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기대와 함께, 고객자산 보유율 검증 결과가 향후 신뢰도 제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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