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투여가 가능한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 ‘램시마SC’ 프리필드 펜과 주사기 제품 구성. [사진 = 셀트리온]
[이코노미 트리뷴 = 이진석 기자] 2일 셀트리온이 중남미 공립시장(公立市場) 최초로 칠레에서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 치료제 ‘램시마SC’ 판매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남미에서는 공립시장이 전체 의약품 시장의 약 80%를 차지해 이번 공급이 실적 확대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셀트리온 칠레 법인은 최근 칠레 공공조달청(CENABAST)과 협의를 마무리하며 램시마SC 초도 물량 공급을 완료했다.
회사는 2023년 칠레 공공보건청(ISP)에서 품목 허가를 받은 뒤 임상자료와 논문 등을 지속적으로 제출해 왔고, 그 결과 지난 4월 공보험에 등재됐다.
등재 후 약 7개월 만에 현지 공립시장 판매가 이뤄진 셈이다.
셀트리온이 이번에 빠르게 시장 문을 열 수 있던 배경에는 현지 의료진과 환우회의 요청이 컸다는 설명이다.
칠레 염증성장질환(IBD) 학회는 “환자들이 병원에 자주 오지 않아도 스스로 투여할 수 있는 치료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담은 요청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환우회 역시 같은 이유로 등재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에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회사는 이러한 현장의 요구가 처방 확대와 초기 정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칠레 규제기관의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공보험 신규 의약품 심사에서 10여 개 후보 품목이 검토됐지만, 램시마SC만이 유일하게 등재됐다.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만큼 안전성·효과·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램시마SC는 약을 정맥에 맞는 기존 방식(IV)과 달리, 환자가 스스로 주사할 수 있는 피하주사(SC) 제형이다. 이러한 편의성 때문에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도 SC 제형 선호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는 칠레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초기 환자 선호 △처방 확대 △의료비 절감 효과 등이 맞물려 성장세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셀트리온은 이미 칠레 공립시장에 램시마IV·트룩시마·허쥬마·유플라이마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제품의 경험과 영업망을 활용해 램시마SC의 인지도와 처방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중남미 법인은 칠레 공급을 시작으로 중남미 주요 국가로 판매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실제로 올해 9월 중남미 최대 의약품 시장인 브라질에서도 공립시장 등재가 완료돼 내년부터 공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강경두 셀트리온 중남미 담당장은 “램시마SC 출시로 칠레 환자들이 집에서도 편하게 투여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생겼다”라며 “의료진과 환우회가 직접 필요성을 제기해 시장 수요가 명확히 확인된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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