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2일 삼성전자가 두 번 접는 3단 폼팩터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Galaxy Z TriFold)’를 공식 공개하며 차세대 폴더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품은 지난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K-테크 쇼케이스’에서 실물이 처음 선보였으며, 이날 강남 삼성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상세 사양과 출시 계획이 공개됐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2019년 갤럭시 폴드 출시 이후 축적한 설계·엔지니어링 역량을 집약한 모델이다.
펼치면 253mm(10형) 대화면이 구현되고, 접으면 164.8mm(6.5형) 바 타입 스마트폰 크기로 변해 태블릿과 스마트폰 사용성을 하나의 기기 안에서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트라이폴드는 생산성과 휴대성의 균형을 실현한 새로운 플랫폼”이라며 “업무와 창의성 연결성 등 모바일 전반의 경험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은 화면을 안으로 두 번 접는 인폴딩 구조로 설계됐으며, 접힘 과정에서 이상이 감지되면 화면 알림과 진동으로 즉시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보호 기능이 적용됐다.
접었을 때 두께는 12.9mm, 펼쳤을 때는 가장 얇은 부분 기준 3.9mm다. 이는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 폴드7의 8.9mm·4.2mm보다 더 얇은 수치다. 무게는 309g이다.
삼성전자는 트라이폴드 구조에 맞춰 ‘아머 플렉스힌지’를 새로 설계했다.
좌우 대칭 듀얼 레일 구조로 접힘 안정성이 강화됐고, 힌지 하우징에는 티타늄, 프레임에는 어드밴스드 아머 알루미늄을 적용해 내구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확보했다.
전면은 코닝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2, 후면은 유리섬유 합성 신소재를 사용했다.
생산 과정에서는 CT 단층 촬영과 레이저 스캔 공정을 도입해 부품 이상 여부와 표면 품질을 세밀하게 검수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대화면의 강점은 멀티태스킹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다.
최대 3개의 앱을 나란히 띄우고 크기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으며, 우측 하단 태스크바를 통해 최근 사용 앱을 즉시 불러올 수 있다.
삼성 인터넷과 삼성 헬스 등 기본 앱은 대화면에 맞춰 UI가 재구성됐고 이미지 생성·스케치 변환·원본 비교 기능도 화면 공간을 넉넉하게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멀티모달 AI 기반 제미나이 라이브는 화면에 보이는 정보나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질문할 수 있어 모바일 AI의 활용도가 한층 높아졌다.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태블릿 버전 삼성 덱스(Samsung DeX)를 지원하는 점도 특징이다.
별도 디스플레이 없이도 PC와 유사한 화면 구성이 가능하며 최대 4개의 가상 작업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각 공간에서 5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어 문서 편집 자료 확인 메신저 작업 등 다양한 업무 흐름을 자연스럽게 분리해 사용할 수 있다.
듀얼 스크린 기능도 지원돼 외부 모니터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기본 성능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후면에는 2억 화소 광각 카메라가 탑재됐다.
배터리는 시리즈 최대 용량인 5600mAh로 3개의 패널에 분산 배치됐고 최대 45W 고속 충전이 지원된다.
삼성전자는 12일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중국 대만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는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 등 전국 20개 매장에서 판매하며 9일부터 동일 매장에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출고가는 359만400원이며 크래프티드 블랙 단일 색상에 16GB 메모리·512GB 스토리지가 적용된다.
구매 및 개통 완료 고객에게는 구글 AI 프로 6개월 무료 구독권과 디스플레이 파손 수리비 50% 할인 1회 지원이 제공된다. 기본 구성품에는 카본 쉴드 케이스와 45W 충전기 데이터 케이블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