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 옙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왼쪽)와 타닛 치라바논 CP엑스트라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에서 열린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CJ제일제당]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2일 CJ제일제당이 태국 최대 유통사 CP엑스트라(CP Axtra)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태국에서 K푸드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방침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CP엑스트라는 태국 1위 대기업 CP그룹의 계열사로, 창고형 할인점 ‘마크로(Makro)’와 슈퍼마켓 체인 ‘로터스(Lotus’s)’를 운영하고 있다. 두 유통망의 태국 내 점포 수는 27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이 유통망을 기반으로 현지 영업 범위를 대폭 확장하게 된다.
또한 CJ제일제당은 현지 K푸드 시장에서 비비고 볶음면·김치 등 주력 제품에 더해 △비비고 만두 △K스트리트푸드 △K소스 등 다양한 제품군의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식당·카페 등 B2B 비중이 높은 마크로와 협력해 대용량·B2B 제품군도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CP엑스트라는 비비고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활용해 자사 채널 내 K푸드 카테고리를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CP그룹이 이미 진출해 있는 말레이시아·필리핀 등 인근 동남아 국가로의 협력 확대도 검토 중이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K컬처 수요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주변 국가로 K푸드를 확산시키는 관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전략 시장’으로 평가된다.
CJ제일제당은 2023년 태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 마크로·로터스·세븐일레븐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비비고 제품을 판매하며 시장을 빠르게 넓혀왔다. 특히 ‘비비고 볶음면’은 전 세계 중 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제품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3조1540억 원에서 지난해 5조5814억 원으로 5년간 77% 증가했으며, 올해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은 4조3123억 원으로 전체 식품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회사는 올해 들어 해외 식품사업 확대를 위한 주요 글로벌 파트너십도 적극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 일본 이토추상사 식품부문과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달에는 UAE 기업 알 카야트 인베스트먼츠(AKI)와 중동 지역 K푸드 사업 육성을 위한 MOU를 맺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태국 1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현지 사업 성장의 획기적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라며 “K푸드 글로벌 개척자로서 다양한 협력을 통해 신영토 확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kyh-official@economy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