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구미사업장 전경. [사진 = LS전선]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9일 LS전선은 국내 전선업계 최초로 글로벌 인증기관 UL로부터 전 사업장에 대해 ‘폐기물 매립 제로(ZWTL: Zero Waste to Landfill)’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복합 소재 비중이 높은 전선 제조업 특성상 폐기물 분류와 재활용이 까다로운 가운데 전 사업장이 국제 기준을 동시에 충족한 것은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ZWTL 인증은 전체 폐기물 가운데 80% 이상을 매립이 아닌 재활용·재사용·에너지 회수 방식으로 처리해야 부여되는 국제 환경 인증이다. UL 기준에 따르면 자원순환율 90% 이상부터 등급이 부여된다. 이 가운데 95~99%는 ‘골드’ 등급이며 100%는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으로 분류된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은 2025년 ZWTL 인증을 취득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인증을 받은 바 있다.

LS전선 사업장 가운데 구미사업장은 자원순환율 95% 이상을 기록해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매립 비중을 극소화한 상위 수준의 성과로 전선 제조업 특유의 복합 소재 구조를 감안할 때 의미 있는 수치라는 평가다.

LS전선은 이번 인증을 위해 사업장별 분리배출 기준과 재활용 절차를 표준화하고 폐기물 발생부터 배출까지 전 과정을 정밀하게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특히 재활용이 어려운 고밀도폴리에틸렌(HDPE)과 폴리염화비닐(PVC) 등 합성수지류의 분류 정확도를 높였다. 재활용 전환이 가능한 품목을 확대해 매립과 소각 비중을 대폭 줄였다는 설명이다.

또한 LS전선은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프로필렌(PP) 절연 소재 케이블을 한국전력과 시범사업을 통해 실증한 뒤 이를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확대 적용하는 등 친환경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전 사업장 인증은 단순한 환경 성과를 넘어 생산 공정 전반의 자원순환 구조를 체계적으로 고도화한 결과”라며 “향후 친환경 소재 적용과 재활용 기술 확대를 통해 글로벌 ESG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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