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이진석 기자] 9일 현대모비스는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 참가해 약 30여 종의 모빌리티 신기술을 선보인다고 전했다. 전시는 일반 관람객 대상이 아닌 사전 초청된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 중심의 프라이빗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 3층에 별도의 미팅룸을 전시장으로 마련해 고객사 고위 경영진이 장시간 머물며 기술을 살펴보고 협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의 주제는 ‘진화의 층(Layer of Progress)’으로, 전장·전동화·섀시 안전 등 핵심 부품 기술 간 연결과 융합을 강조하는 콘셉트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핵심 부품 분야의 주요 기술을 선별해 글로벌 고객사에 집중 소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가 CES 2026에서 선보일 콕핏 통합설루션 M.VICS 7.0 콘셉트 이미지. [사진 = 현대모비스]
대표 전시 기술로는 콕핏 통합설루션 M.VICS 7.0과 섀시 통합설루션 X-by-Wire가 포함된다. M.VICS는 현대모비스의 인포테인먼트와 운전자 인터페이스 기술을 집약한 콕핏 통합 플랫폼으로, 이번 전시에서 7.0 버전이 공개된다. 전면 유리창에 주행 정보를 표시하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와 위아래로 확장되는 18.1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콘솔 조작계 인터페이스 등이 적용됐다고 전했다.
X-by-Wire는 기계적 연결 없이 전기 신호로 조향과 제동을 제어하는 전자식 섀시 기술로, 조향과 제동 기능을 단일 제어기에서 통합 제어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조향 계통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제동 장치가 차량을 안전하게 제어하도록 이중 안전 구조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 저전력 디스플레이, 고성능·보급형 전기차 구동 시스템 등 전장·전동화·섀시 분야의 기술도 함께 전시된다고 밝혔다.
전면 유리에 주행 정보와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투영한 차량용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콘셉트 이미지. [사진 = 현대모비스]
M.VICS 7.0에 탑재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해당 기술은 현대모비스가 독일 광학기업 자이스(Zeiss)와 공동 개발 중인 기술로, 홀로그래픽 필름을 활용해 차량 전면 유리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동승자석에는 별도의 화면을 분리 적용해 영상과 게임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운전자석에서는 해당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해당 기술의 고도화를 위한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며, 2029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CES를 비롯한 글로벌 전시회와 로드쇼를 통해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기술 홍보와 영업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2033년까지 핵심 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4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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