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대한항공]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대한항공이 캐나다의 2대 항공사인 웨스트젯(WestJet)의 지배회사 지분 인수를 완료하며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대한항공은 23일, 캐나다 웨스트젯의 모회사인 케스트렐 탑코(Kestrel Topco Inc.) 및 케스트렐 홀딩스(Kestrel Holdings Inc.)의 지분 및 채권 11.02%를 2억1700만달러(약 3000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웨스트젯의 실질 지분 약 10%에 해당한다.

이번 거래는 대한항공·델타항공·에어프랑스-KLM이 공동으로 참여한 컨소시엄이 지주회사 지분 10%를 확보한 형태다. 세 항공사는 이미 스카이팀(SkyTeam) 동맹 및 조인트벤처(JV)를 통해 태평양 노선을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북미–유럽–아시아를 잇는 초광역 항공 네트워크 완성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이 참여한 웨스트젯의 최대 주주는 캐나다 사모투자회사 온텍스(Onex Corporation)로, 2019년 웨스트젯을 비상장화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온텍스가 본래 기업가치 제고 후 매각(exit)을 목표로 하는 투자사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이번 컨소시엄을 포함한 전략적 항공사들이 지분을 확대하거나 경영 파트너로 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번 지분 인수를 계기로 웨스트젯의 이사회 멤버로 선임됐다. 이사회에는 벤자민 스미스(Benjamin Smith) 에어프랑스-KLM 회장, 알렉스 크루즈(Alex Cruz) 전 영국항공 회장 등 글로벌 항공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조 회장은 2019년부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행위원회(BOG) 위원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항공산업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사회 합류를 통해 북미 시장 내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와 함께 글로벌 항공 얼라이언스 내 영향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마무리하는 한편, 델타·에어프랑스-KLM 등과의 협력 강화와 이번 웨스트젯 투자를 통해 글로벌 거점형 네트워크 항공사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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