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 11조 원을 돌파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AI 서버용 D램과 낸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29일 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4조4489억 원으로 전 분기(22조2319억 원)보다 10.0%, 전년 동기(17조5730억 원)보다 39.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조3834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6%, 전년 동기 대비 61.9% 늘었다. 순이익은 12조5975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80.1%, 전년 대비 119% 급증했다.
누적 기준(1~9월)으로는 매출 64조3200억 원, 영업이익 28조3674억 원, 순이익 27조701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14조7904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69.6%, 전년 동기 대비 115% 늘며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이번 실적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전반의 수요 급증이 주된 요인이다.
회사는 “HBM3E 12단과 서버향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가 확대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I 서버용 128GB 이상 DDR5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낸드 부문에서도 AI 서버향 eSSD(기업용 SSD)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전 분기 대비 10조9000억 원 증가한 27조9000억 원, 차입금은 24조1000억 원으로 3조8000억 원 규모의 순현금 체제로 전환했다.
안정적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 신규 팹(공장) 클린룸을 조기 오픈하고 장비 반입을 시작했으며,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6세대(1c) 10나노급 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해 서버·모바일·그래픽 등 전 제품군 생산을 확대하고, 321단 TLC·QLC 낸드 공급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9월 개발을 완료한 6세대 HBM4를 4분기부터 출하해 내년부터 본격 판매에 나선다.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와는 이미 내년 HBM 공급 협의를 마친 상태다.
회사 측은 “AI 기술 혁신으로 메모리 시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HBM과 DDR5, eSSD 등 AI 중심의 메모리 수요 확대에 맞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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