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분기 10조 매출에도 8분기 만에 적자 전환

공정위 과징금과 파페치 인수 손실이 주 요인
1,630억 과징금 추정액 반영, 글로벌 인수 초기 비용 부담
342억 영업손실 기록, 현금자산 7조로 재무 건전성은 유지

이코노미 트리뷴 승인 2024.08.07 15:09 의견 0
지난 5일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바이에른 뮌헨과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포함한 유럽 최고 명문 팀들의 방한으로, 김민재와 손흥민의 맞대결과 같은 감동적인 순간을 선사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사진 = 쿠팡 뉴스룸]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쿠팡이 2분기에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음에도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와 최근 인수한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의 손실로 8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쿠팡은 7일 미국 뉴욕증시에 공시한 2분기 실적에서 1,630억원의 공정위 과징금 추정액과 파페치의 424억원 영업손실을 반영해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회계기준에 따라 사건이 발생하거나 공표된 시점의 비용을 미리 반영하는 발생주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쿠팡은 실제 과징금이 부과되지 않았지만, 추정 금액을 회계장부에 반영했다.

앞서 공정위는 쿠팡이 자체 브랜드(PB) 상품 판매를 위해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긍정적 구매 후기를 임직원을 동원해 작성한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한다고 발표했다. 쿠팡은 해당 과징금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파페치 인수로 인한 손실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김범석 의장은 파페치를 5억 달러에 인수한 이유로 거래액 40억 달러 규모의 업계 최고 서비스를 확보할 기회로 판단했지만, 초기 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다. 김 의장은 연말까지 EBITDA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EBITDA는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한 영업이익을 의미하며, 기업의 실제 영업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한다.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쿠팡은 2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7조 5,867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2분기 매출 총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2조 9,354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쿠팡은 유료 회원제 혜택을 강화하며 기존 고객 만족도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월회비를 인상했지만 무료 배송, 무료 반품, 독점 할인, 무료 동영상 스트리밍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상장 이후 꾸준히 해외 증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물류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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