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가 품질, 가성비, SNS 영향력 등을 바탕으로 해외 역직구와 수출에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소비자에게 각광받고 있다. [사진 = PIXABAY]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K-컬처’의 핵심축인 ‘K-뷰티’가 지난해 해외 소비자로부터 1조3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관세청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 소비자가 2024년 화장품·향료 등을 오픈마켓을 통해 직접 구매한 상품 규모가 9억7300만달러(약 1조349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5억2300만달러·약 7243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성적표다.
◇K-뷰티, 해외 역직구 증가로 ‘효자’로 우뚝
업계 관계자는 ”우리 소비자들이 해외 온라인 사이트를 활용해 외국 제품을 직접 사는 ‘해외직접구매’ 혹은 줄여서 ‘해외 직구’가 일반적이었다“라며 ”그러나 최근에는 외국 소비자가 국내 오픈마켓이나 온라인 유통 사이트에서 한국 화장품 등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 역직구’가 크게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보여주듯 K-뷰티 상품 해외 역직구는 2019년 5500만 달러에 그쳤지만 불과 5년 만에 17배 넘게 뛰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K-뷰티는 해외 역직구 주요 10개 품목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라며 ”지난해 규모(9억7300만달러)는 전체 해외 역직구 총액(29억300만달러)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해외 역직구 순위에서 K-뷰티는 2018년 옷 등 의류를 제치고 역직구 1위에 오른 뒤 줄곧 최고 인기 품목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화장품, 지난해 수출액 역대 최다 기록
K-뷰티는 해외 역직구는 물론 효자 수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68억 달러로 역대 최다를 갈아치웠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올해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화장풍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0% 늘어난 18억4000만 달러를 기록해 역대 1분기 최다라는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해외 주요 언론에서도 K-뷰티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산 선크림 제품은 미국 소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대비해 미국 소비자들이 미리 사려는 이른바 ‘8가지 품목’ 가운데 하나“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WP는 한국 선크림의 우수한 자외선 차단 효과와 산뜻한 질감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이 앞다퉈 대량 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화장품, ‘3박자’ 갖춰 외국 소비자로부터 ‘엄지척’
한국 화장품이 이처럼 외국 소비자들을 매료시키는 데에는 ‘품질-가성비-SNS’ 등 이른바 ‘3박자’를 모두 갖춘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산 화장품은 천연 성분과 특허 기술 등 품질과 혁신을 모두 갖춰 지구촌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좋은 품질에도 가격이 낮아 외국 소비자들이 자국의 비싼 화장품을 구입하지 않고 한국에서 직접 구매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 이른바 소셜미디어(SNS) 등의 영향력 역시 막강하다“라며 ”유튜브와 SNS 등에서 뷰티 인플루언서와 리뷰 콘텐츠가 대거 등장해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을 쉽게 접하고 구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외국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을 잘 몰랐지만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를 통해 한국 제품에 대한 정보의 비대칭성을 줄여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역직구 플랫폼이나 직구 대행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구매가 더욱 쉬워졌다“라며 ”특히 한국 화장품이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등을 통해 외국에 납품한 점이 알려지면서 한국산 제품 품질에 대한 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결국 한국 화장품의 해외 역직구 확대는 한국 기업의 브랜드 차별화 전략, 유통 혁신, 제품 정보 접근성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