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구의 29%가 반려동물을 기르며 펫팸족이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IoT 기반 맞춤형 펫 케어 가전으로 급성장 중인 반려동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오는 2027년에 6조원대로 커질 펫(반려동물) 시장을 잡아라'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1500만명을 돌파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수가 5168만명을 넘은 점을 감안하면 전체 인구의 29%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주요 가전업체는 가전 제품에 반려동물의 수요을 반영한 이른바 ’펫 케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성·LG전자, AI 기능 활용해 반려동물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의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 ’펫 케어‘ 사용자가 지난 6월 기준으로 2024년에 비해 50% 늘어났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통해 반려동물 위치를 확인하고 상태에 따라 가전을 원격 제어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생활 밀착형 펫 케어 기능을 운영 중“이라며 ”이에 따라 가족 구성원이 자리를 비웠을 때 반려견이 짖는 소리를 감지해 음악을 틀어주거나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로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준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기존 가전제품에 펫 관리 기능을 추가해 펫팸족(Pet+Family: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들)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펫 케어 세탁 기능‘을 활용해 개나 고양이 알레르기 요인을 99% 제거하고 오염 얼룩도 없애고 있다.
이와 함께 스틱 청소기에 펫 전용 브러시를 추가해 반려동물 털을 모으는 데 효과가 있다.
이에 질세라 LG전자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가전제품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펫 전용 기능을 업(UP)가전 콘텐츠로 제공한다“라며 ”업가전은 가전제품을 구입한 후 LG 씽큐 앱을 통해 새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펫 관련 업가전 콘텐츠는 지난 2022년 처음 등장한 후 지금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가 약 60만건을 넘었다“라며 ”콘텐츠를 내려받은 고객 가운데 30% 이상은 이 기능을 꾸준히 사용해 펫 관련 기능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관심도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건조기용 펫 필터를 비롯해 펫 케어 건조볼 등 펫 관련 액세서리도 선보인 바 있다.
◇펫팸족, 반려동물 관련 상품 소비에 지갑 열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처럼 반려동물 시장에 눈길을 돌리는 데에는 펫 시장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2023년에 비해 47만 가구 늘어난 638만 가구에 이른다. 이를 인구수로 계산하면 1500만명에 육박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들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데 월평균 13만원을 소요한다고 발표했다.이는 1년간 약 152만 원을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향후 성장 전망도 밝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해마다 평균 14.5%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 규모는 2021년 3조 4000억원에서 2025년 4조 5786억 원, 2027년는 6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혼인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출산율도 덩달아 떨어져 가족이 아닌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이른바 펫팸족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국내 가전업체들이 펫 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세계 펫케어 시장은 2020년 1421억 달러(약 169조원)에 그쳤지만 2026년 2177억 달러(약 259조원) 규모로 65% 가까이 증가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겨냥한 가전제품은 아직 시작 단계“라며 ”그러나 최근 1인 가구의 증가와 이에 따른 반려동물 수요 증가를 감안하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반려동물을 단순히 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여기는 이른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추세가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AI(인공지능)과 IoT(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한 맞춤형 펫 케어 가전제품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