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 후보직 사퇴... 미국 대선 '시계 제로' 상황

3개월여 앞두고 대선 구도 급변... 후보 지명 앞둔 재선 포기 전례 없어
전현직 대통령 매치에서 인종·성별·세대 간 대결로 전환

이코노미 트리뷴 승인 2024.07.22 13:38 | 최종 수정 2024.07.22 13:52 의견 0

[이코노미 트리뷴=김용현 기자] 최근 미국 대통령 후보들의 발언이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전 세계가 미 대선을 주목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미 대선이 다시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시계 제로'에 직면했다.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후,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과 인지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 사퇴 압박이 높아졌고,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과 건강 문제를 이유로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현직 대통령이 대선 후보 지명을 앞두고 사퇴한 초유의 사건이다.

코로나19 확진으로 델라웨어주 사저에서 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성명을 올리고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도였으나, 후보직에서 물러나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의무에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사진 = 조 바이든 트위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를 발표한 후, 그의 공식 지지를 받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상징성과 기존 선거 자금 및 조직을 활용할 수 있는 점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일부 당내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비민주적으로 추대되었다는 공화당의 비판을 차단하기 위해 ‘미니 경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오바마 전 대통령,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당내 핵심 인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이후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해리스 부통령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선거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트럼프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바이든보다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며, 해리스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도 “해리스가 바이든의 부패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고 비판하며 해리스의 신뢰성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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