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시스템, 세계의 주목을 받다
철저한 분리배출과 종량제 시스템으로 이룬 성공 이야기
시민 참여로 이룬 98% 재활용, 하지만 과제도 남아
한국의 성공에서 배우되, 각국의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야
이코노미 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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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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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WP)는 지난 9일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스템이 전 세계에 중요한 교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WP는 "한국은 음식물 쓰레기의 98%를 재활용한다. 이것이 전 세계에 무엇을 가르쳐줄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식이 환경 문제 해결에 어떻게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WP는 한국이 전국적인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구축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한국이 20여 년 전부터 음식물 쓰레기 매립을 금지하고 철저한 분리배출과 종량제 시스템을 통해 98%라는 높은 재활용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과는 음식물 쓰레기를 가축 사료, 퇴비, 바이오가스 등으로 재활용하는 체계적인 시스템 덕분이다.
특히 WP는 한국의 성공 비결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이 일상화되어 있으며, 고층 아파트와 단독 주택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음식물 쓰레기 배출 및 비용 부담을 하고 있다. 아파트에서는 배출된 음식물 쓰레기의 무게에 따라 비용을 분담하고, 단독 주택 거주자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종량제 봉투를 구매해야 한다.
반면 미국의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률은 40%에 불과하며, 쓰레기 대부분은 매립되고 있다. 이는 토양 오염과 메탄가스 배출을 초래해 지구 온난화 문제로 지적된다. WP는 미국에서 한국과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기 어려운 이유로 국토가 넓고 매립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을 들었다.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스템이 다른 국가들에 중요한 교훈을 제공할 수 있지만, WP는 이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일회용품이나 동물 배설물 같은 불순물이 음식물 쓰레기에 섞이는 문제로 사료나 비료의 질이 저하될 수 있으며, 바이오가스 재활용은 난방 수요가 적은 여름철에는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러한 한계들은 한국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의 조너선 크론스 공학과 조교수는 "한국의 모델이 매우 인상적이긴 하지만, 이를 그대로 다른 국가에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각국은 자신들의 환경적, 경제적 조건에 맞는 방식을 찾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낭비를 줄이고, 쓰레기가 덜 나오도록 하는 것입니다"라고 덧붙이며, 문제 해결의 핵심은 근본적인 쓰레기 발생 억제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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