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탄생 15년만에 1억4000만원 시대 열어

- 비트코인, 최근 장중 개당 10만달러 돌파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지지에 가격 치솟아
- 가상화폐 옹호자 ‘폴 앳킨스’ SEC 위원장 지명
- 美비트코인 인기 힘입어 국내 가상화폐도 급등세

이코노미 트리뷴 승인 2024.12.09 12:17 의견 0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는 "비트코인 채굴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에 맞설 우리의 마지막 방어선일지도 모릅니다. 바이든의 비트코인에 대한 혐오는 중국, 러시아, 그리고 급진적인 공산주의 좌파만 돕는 것입니다. 우리는 남아있는 모든 비트코인이 미국에서 생산되기를 원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에너지 강국이 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라며 친가상화폐의 입장을 밝혔다. [사진 = X]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땡큐 도널드 트럼프’

가상화폐의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5일 사상 최초로 한 개당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를 돌파해 눈길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5일 오전 11시 38분에 10만달러를 찍었다. 이는 비트코인이 2009년 세상에 처음 선을 보인 지 15년만에 이뤄낸 결과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4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98% 상승한 10만2153.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폴 앳킨스 효과’ 커

비트코인 가격이 이처럼 치솟는 데에는 이른바 ‘트럼프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 유세 기간에 자신이 ‘친(親)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비트코인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른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상화폐 옹호론자로 알려진 폴 앳킨스가 차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된 점도 비트코인 가격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컨설팅업체 파토막 글로벌 파트너스( Patomak Global Partners LLC)를 설립해 현재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는 앳킨스는 SEC 위원으로 활동하며 비트코인의 중요성을 역설해온 인물이다.

◇미국 강세 힘입어 한국 비트코인 시세도 덩달아 올라

이처럼 미국 비트코인 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국내 가상거래 시장도 덩달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비상장 주식 거래 투자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두나무는 전날에 비해 6.32% 오른 20만2000원, 빗썸은 22.94%오른 13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까지만 해도 각각 10만4000원, 8만9000원에 그쳤다”라며 “그러나 이른바 트럼프 효과에 힘입어 국내 비트코인 시장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두나무 매출의 98.59%는 업비트를 포함한 거래 플랫폼의 수수료 매출이다.

이에 따라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은 트럼프의 대통령 당산 이후 이전 대비 무려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가상화폐 하루 거래량이 40조원을 돌파했다”며 “최근 국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을 합친 금액이 17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비트코인에 밀리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앳킨스 효과에 힘입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2조120억달러(약 2847조3800억원)로 구글 모회사 알파벳(2조1430억달러) 바로 뒤에 이름을 올리는 등 시가총액 기준 세계 7위 자산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물론 비트코인은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는 등 안전성이 떨어져 대표적인 안전자산 금과 비교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한때 ‘대표적인 사기’로 여겨졌던 비트코인이 이제는 금 등 안전자산에 버금가는 투자가치 대상이 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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