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노라하는 세계 IT 기업 첨단기술 뽐내는 ‘CES 2025’ 미리 가보니

- 전세계 160개국·4500여 기업 출사표..삼성·SK·LG 등 한국 900여 개社 참가
- CES 2024보다 참가 기업 5% 늘어나 세계 IT 기업의 치열한 경연장
- 전시 기술 인공지능(AI)·이동통신·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총아 모두 등장
- 전세계 시총기업 2위업체 ‘엔비디아’ 총사령탑 젠슨 황 6일 첫 기조연설

이코노미 트리뷴 승인 2025.01.02 17:53 의견 0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가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해, AI와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삼성·LG 등 900여 개 한국 기업이 혁신 기술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사진 = CES]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2025년 한 해 업계가 주목할 첨단기술을 갖춘 업체는 어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달 7일부터 10일(현지시간) 열리는 CES는 전 세계 기술 산업의 추세와 향방을 파악할 수 있는 풍향계다.

이를 보여주듯 CES 홈페이지에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을 뽐내는 이벤트(The Most Powerful Tech Event in the World)‘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이에 따라 전 세계에서 내노라하는 유력기업이 이번 행사 기간에 첨단기술을 뽐내는 트렌드 세터(trend setter)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국내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 SK, LG 등 900여 개 국내 기업이 CES 2025에 참가해 최첨단 기술을 선보여 세계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1967년 소규모 행사에서 출발해 58주년 맞는 세계 최대 기술 이벤트로 ’우뚝‘

CES는 올해로 58회를 맞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다.

1967년 6월 24일 처음 시작한 CES는 첫 개최 장소가 라스베이거스가 아닌 뉴욕시(市)였다.

또한 이 행사는 1966년까지 TV 등 가전제품을 전시한 ’시카고 뮤직쇼( Chicago Music Show)‘에서 분리해 1967년 ’소비자 가전쇼(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약칭인 CES로 새롭게 출발했다.

1967년 행사에는 참가기업이 100곳, 참석자가 1만7500명에 그쳤고 미국 가전업체 모토로라 회장인 밥 갤빈(Bob Galvin)이 개막 연설자로 참가했다.

그 이후 CES는 1978년 개최 장소를 뉴욕시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자리를 옮겼으며 세계적인 첨단기술의 경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행사 주관 단체 ’미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 2025에는 전 세계 160개국, 4500여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50개국·지역 4300개보다 참가 기업이 5% 더 늘어난 셈이다.

참가 기업의 기술 영역도 갈수록 첨단화 추세를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CES가 첫 회에는 TV 등 소비자 가전 제품을 알리는 행사에 그쳤지만 지금은 인공지능(AI)·이동통신·자율주행 등을 총망라한 첨단기술 전시회로 탈바꿈했다.

◇올해 행사 구호 ’몰입‘...AI 기술 일상화된 미래상 그려

CES 2025의 주요 화두는 ’몰입(Dive in)’과 AI 등 두 가지로 요약된다.

‘빠져든다’는 의미를 담은 Dive in은 인간이 첨단기술에 빠져 상호작용을 펼치며 이를 통해 새로운 혁신 기술의 출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혁신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AI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AI 기술과 제품을 비롯해 첨단 모빌리티(이동수단),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CES 2024‘에 이어 올해 행사에도 AI가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AI 기술이 소개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우리의 일상으로 AI 기술이 대거 확산되는 분수령“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CES 2025는 세계 유력 자동차업체들이 첨단 기능을 탑재한 모빌리티를 내놓고 세계적 IT기업이 스마트홈, 디지털헬스케어, 확장현실(XR:실제와 가상현실을 오가는 기술),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양자 컴퓨팅 등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다양한 첨단기술이 전시되겠지만 결국 누가 AI 기술을 더욱 구체화하고 첨단화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AI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듯 CES 2025에는 세계 유력기업 CEO(최고경영자)가 출현해 첨단기술의 미래상(像)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AI 반도체 산업의 총아‘라는 꼬리표가 붙은 미국 업체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개막 전날인 6일 오후 첫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CEO가 CES에 등장한 것은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CES에 처음 모습을 보인 217년 1월 50억달러(약 81조원)에 그쳤지만 지금은 673배가 늘어난 3조3670억 달러(4955조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미국 IT업체 애플에 이어 전 세계 시총 2위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일본 도요타는 5년 만에 CES에 합류한다.

업계는 도요타가 5년 전 처음 소개한 미래형 첨단도시 '우븐 시티(Woven City)’의 기술개발 상황을 설명하고 자율주행차 등 첨단 모빌리티 설루션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븐 시티는 도로가 마치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는 거리 모습에서 착안한 미래형 도시다.

◇한국, 삼성-LG전자·SK 등 900개 테크기업 참가해 자웅 겨뤄

한국에서도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 SK와 스타트업 등 800여 업체가 CES 2025에 부스를 설치해 ‘K-테크’의 저력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 SK, 현대차, LG 등 대기업 통합 한국관 445개사, 기타 중소·중견기업 455여개를 포함해 약 900여곳이 참가한다.

이에 따라 정부와 관련 기관도 이번 행사에 역대 최대 규모의 통합 한국관을 운영해 국내 기업을 돕는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CES 행사장에 통합 전시장을 마련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통합 한국관 규모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32개 기관·443개사)보다 더 커졌다“며 ”주요 전시 분야는 생활가전, 디지털 헬스케어, AI, 스마트 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는 제품 설명회도 추진 중이다.

행사 개막에 앞서 코트라는 6일 현지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열어 참가 기업들에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8일에는 미국 현지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과 손잡고 국내 혁신 기업을 위한 투자 유치 행사 'K-이노베이션 피칭 챌린지'를 연다.

주력 기업도 CES를 공략하기 위한 첨단 제품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AI 홈'을 탑재한 스크린 가전 신제품을 내놓고 LG전자는 공감 지능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고객의 다양한 경험과 공간을 연결·확장하며 일상을 변화시키는 미래형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K그룹은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에너지솔루션 등 다양한 AI 상품을,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현대모비스가 행사에 참가해 최첨단 모빌리티 제품을 전시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내 기업이 CES 개막에 앞서 CTA가 얼마전에 발표한 CES 혁신상 363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62개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웅진씽크빅 등 7개 기업은 최고 혁신상을 거머쥐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최근 국내 계엄령 선포에 따른 탄핵 정국 등 정치가 어수선하지만 세계적인 국내 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세계가 주목할 만한 기술로 글로벌 경영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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