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슬로우에이징·헬시플레저 트렌드에 힘입어 편의점 건강식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땡큐 슬로우에이징(Slow-ageing, 저속노화)와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즐거운 건강관리)’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가운데 편의점은 슬로우 에이징과 헬시 플레저 열풍메 건강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GS25·CU·이마트24, 건강 챙겨주는 상품 열기 ‘후끈’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최근 소비자들이 단백질 성분을 함유한 식품 수요 급증에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GS25는 지난해 8월 출시한 단백질 빵이 8개월만에 매출이 6.4배로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백질바 등 관련 스낵과 음료는 지난 2023년에도 매출이 2022년에 비해 45.8% 증가했는데 2024년에도 45.5% 늘어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며 ”올해 1∼5월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52.1% 껑충 뛰는 등 단백질 간식 매출이 가파른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매 고객 가운데 20~30세대가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GS25는 최근 추세에 발맞춰 단백질 식품 브랜드 '랩노쉬'와 손잡고 단백질 빵 4종을 추가 선보이는 등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질세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역시 건강식품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CU는 비타민, 밀크씨슬, 단백질 성분을 다량 함유한 상품을 내놔 고객 확보에 나섰다. 밀크씨슬은 간 건강 유지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CU의 건강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98.5% 급증해 편의점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라며 ”건강식품 열풍에 따라 관련 식품군을 대거 선보인 CU 명동역점은 올해 관련 상품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97.8%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5월 중순 기준으로 주요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건강식품 매출은 4월 대비 254.6%의 신장률을 나타냈다“라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신장률이 35.8%였던 점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인기를 보여주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열풍에 힘입어 CU는 전국 5000개 점포를 건강식품 특화 매장으로 운영하는 등 고객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마트24도 예외는 아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 계열 편의점 이마트24는 올해 1~5월 건강식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24는 액상·정제 형태를 모두 제공하는 이중제형 건강기능식품 등 12종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MZ세대 중심으로 건강식품 인기 고공행진
관련 업계는 이처럼 슬로우 에이징과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반영한 건강식품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풀이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 출생자)를 중심으로 건강에 무게중심을 두는 이른바 '헬스디깅(Health Digging)족'이 급증해 이들을 겨냥한 상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헬스디깅족은 건강을 ‘헬스(health)’와 채굴하다는 뜻인 ‘디깅(digging)’의 합성어로 건강관리에 관심이 큰 부류를 의미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장년층이 건강관리에 주력해왔지만 최근에는 20~30대도 노화를 늦추는 슬로우에이징 등 체력 강화에 신경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편의점의 접근성도 주된 이유“라며 ”건강에 좋은 식품류를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슬로우에이징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해 기존 상품외에 콜라겐 젤리, 항산화 성분 강화 스낵 등 차별화된 건강식품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슬로우에이징에 필요한 기능성 정보가 잘 잠겨 있고 약이 아닌 식품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맛도 개선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