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체들이 1인 가구 증가와 미니멀리즘 트렌드, 캠핑 수요 확산에 맞춰 소형·휴대용 포터블 가전을 앞다퉈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더 프리미어5]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업체가 최근 크기는 작지만 휴대하기 편리한 이른바 ‘포터블(휴대용)’ 제품을 앞다퉈 내놔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삼성-LG전자 소형 가전 내놔 눈길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짧은 투사거리를 특징으로 하는 초단초점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5’ 프로젝터를 선보였다.

더 프리미어 5는 무게가 3.5kg으로 비교적 가볍고 43cm 투사거리에서 최대 100인치 화면을 투사할 수 있는 초단초점 기능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는 “이 제품은 직접 영상을 터치해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고 벽과 책상 위 등에 영상을 투사해 터치 조작을 하는 양방향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기존 수은램프가 아닌 레이저를 광원으로 이용해 색상 재현도와 체감 밝기가 우수하며 광원 수명이 2만 시간 이상 긴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질세라 LG전자도 지난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초단초점 기능을 갖춘 ‘LG 시네빔 쇼츠’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정면에서 보면 손바닥만 한 크기인 시네빔 쇼츠는 제품 이동과 배치가 자유롭고 짧은 거리에서 100인치 화면을 투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최근 포터블 스크린 ‘스탠바이미고(Go)’를 출시했다.

스탠바이미고는 마치 서류가방처럼 생긴 캐리백 안에 모니터, 스탠드, 스피커, 내장 배터리 등을 담은 일체형 제품이다.

캐리백 사이즈는 가로 67㎝, 세로 43.3㎝로 들고 이동하기에 어려움이 없다. 또한 최대 3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어 캠핑장에서 영화 한 편을 보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터블족(族)’, 값싸고 작고 이동 편리한 제품에 환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가전업체들이 최근 포터블 제품을 앞다퉈 내놓는 데에는 최근 기술 및 사회적 분위기와 관련이 깊다.

업계 관계자는 “집 안방에서 식구들이 함께 모여 TV 등 대형 크기 가전제품을 시청하는 게 기존 국내 가전시장의 풍속도였다”라며 “이제는 제품이 가볍고(경량화), 무선 인터넷 등 IT(정보기술) 발달, 1인 가구 증가가 새로운 사회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지난해 기준으로 1000만명에 육박한다.

그는 “이에 따라 큰 크기가 아닌 소형 가전제품이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성능을 거의 모두 다 갖추고 이동하거나 배치할 때 편리한 소형 가전제품을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포터블 제품은 가격이 기존 대형 제품에 비해 저렴하고 제품 교체 주기가 짧은 점이 특징”이라며 “이에 따라 젊은 층에서 포터블 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좁은 실내 공간에서 마음껏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동성을 갖춰 캠핑 등 레저용으로도 인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캠핑 수요 급증도 포터블 제품 인기를 뒷받침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캠핑 이용자 수는 2022년 대비 11.6% 증가한 634만명이다. 이는 2021년(523만명)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약 21% 늘어난 것이다.

또한 2023년 국내 캠핑 관련 소비 규모는 6조9000억원으로 2022년(5조2000억원)에 비해 약 33% 증가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시작된 캠핑 바람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 업계도 캠핑 이용자 수 증가세에 발맞춰 야외 활동에 최적화된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휴대성-IT 등으로 ‘미니멀리즘’ 시대적 대세로 자리매김

국내 가전업계는 최근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현대인 생활 방식을 고려해 이들의 취향을 맞춘 제품 소형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단순한 요소로 최대 효과를 누리려는 추세’인 미니멀리즘이 힘을 얻으면서 미니 가전을 비롯해 다양한 맞춤형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1인 가구의 증가가 가전업계로서는 놓칠 수 없는 대목”이라며 “이들의 집 크기가 크지 않아 공간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이동과 보관도 간편한 미니 가전이 관심을 얻는 셈이다.

그는 “특히 기존 전자제품이 스마트폰과 연동되고 최근에는 AI(인공지능) 기능까지 등장해 제품 크기가 아닌 첨단화가 두드러진 추세”라며 “결국 크기가 작지만 IT 등 첨단 기능을 갖추고 아담한 사이즈에 걸맞는 디자인까지 갖춰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불필요한 것을 줄이고 본질에 집중하는 라이프스타일인 미니멀리즘은 일반 소비자의 소피를 합리화하고 꼭 필요한 기능을 갖춘 ‘세컨드 가전’의 역할도 한다”라며 “미니멀리즘은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주거환경 변화에 맞춰 가전업계가 내놓은 핵심 경영전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