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입영, 공동체 책임 의식을 보여주는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가 해군 장교로 입대한다.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군복무의 길을 택한 그의 행보에 재계 안팎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씨는 오는 15일 해군 학사사관후보생(139기)으로 입영해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11주간 장교 교육훈련을 받는다.

교육을 마치면 12월 1일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훈련 기간과 임관 후 의무 복무기간 36개월을 포함하면 총 복무 기간은 39개월이다. 보직과 부대 배치는 임관 시 성적과 군 특기별 수요에 따라 결정된다.

◇ 시민권 포기하고 해군 장교 택해

이지호씨는 이번 입대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내려놓았다.

그는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보유해왔으나,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서는 외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

일반 사병은 복수국적을 유지한 채 복무가 가능하지만, 장교 지원은 국적 요건이 더 엄격하다.

재계 관계자는 “일반인들도 복무 기간이 짧은 병사보다는 장교 복무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민권까지 포기하고 해군 장교를 택한 것은 공동체를 위한 모범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경쟁률 낮은 해군 지원 ‘상징적 선택’

통상 병역 의무자 가운데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포기하고 자원입대하는 사례는 연간 100여 명에 불과하다.

특히 해군 학사사관 과정은 최근까지도 기피되는 편으로, 2024년 전반기 경쟁률은 0.9대1에 그쳤다.

반면 올해 하반기 기준 육군 학사사관후보생 경쟁률은 2.3대1, 공군은 1.7대1 수준을 기록했다.

해군·해병대는 1.1대1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다.

이에 대해 한 국방 전문가는 “지원자가 적은 해군을 택한 것은 단순한 입대를 넘어 공동체 책임 의식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군 학사사관후보생 제도는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선발하는 장교 양성 과정이며, 일정 인원은 해병대 장교로도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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