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일본 일정 공유 플랫폼 ‘타임트리’에 200억원을 투자하고 AI 에이전트 협력을 추진하며 일본 AI시장 공략과 글로벌 진출 교두보 마련에 나섰다. [사진 = SK텔레콤]
[이코노미 트리뷴 = 이경철 기자] SK텔레콤(SKT)이 일본의 일정 공유 플랫폼 기업 ‘타임트리’에 200억원을 투자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T는 타임트리에 22억엔(약 206억원)을 투자하고 AI(인공지능)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 협력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일본 AI시장 겨냥
타임트리는 2014년 일본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전 세계 67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일정 공유 애플리케이션 ‘타임트리’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SKT는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에서 비서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AI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KT가 타임트리와 투자 계약·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최근 AI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일본에서 입지를 다지고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라고 설명했다.
◇ ‘에이전틱 워크플로우’로 SKT AI 에이전트 기술 뽐내
업계는 SKT가 일본에 선보이는 ‘에이전틱 워크플로우(Agentic Workflow)’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SKT가 지난달 자사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A.)’을 통해 공개한 에이전틱 워크플로우는 사용자 지시를 수행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사용 기록을 학습해 목표를 세우고 필요한 작업을 계획해 실행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임트리 서비스를 고객이 입력한 정보 기반으로 일정을 관리하는 ‘수동적 역할’에서 고객 일정과 사용 패턴, 선호도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활동이나 이벤트를 추천하는 ‘능동적 AI 서비스’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라며 “이는 SKT AI 에이전트 기술을 해외 서비스에 적용하는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SKT도 이번 한일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은 SKT가 AI 에이전트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한국과 일본 양국의 AI 에이전트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SKT의 일본 시장 진출은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첨단 기술을 활용해 일본 등 해외 선진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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