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의 건화물선(Dry Bulk) Global Trust호 [사진 = HMM]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HMM이 브라질 최대 광산업체 발레(Vale)와 4300억 원 규모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 6360억 원 계약에 이어 두 번째로 성사된 대형 계약으로, 컨테이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벌크·특수선으로 선종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HMM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2026년부터 2036년까지 10년간 진행된다. HMM은 총 5척의 벌크선을 투입해 철광석을 운송할 예정이다. 회사는 올해 초 발레와 6360억 원 규모의 장기계약을 맺은 데 이어 추가 물량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벌크선 계약은 보통 5년 이상 장기계약이 일반적이다. 시황 변동성이 큰 컨테이너 부문과 달리 글로벌 대형 화주와의 장기 협력은 꾸준한 물동량과 수익을 보장한다. HMM이 연이어 발레와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HMM은 2030년까지 벌크선대를 110척(1256만DW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철광석·석탄을 운반하는 건화물선(Dry Bulk), 원유·석유화학제품을 운반하는 유조선(Tanker), 특수 화물을 다루는 중량화물선(MPV), LPG운반선 등을 확보하며 선종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2023년 발주한 7척의 자동차운반선 가운데 첫 선박을 이달 초 인도받았으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2002년 관련 사업 매각 이후 23년 만의 시장 재진입으로, 벌크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진출을 동시에 꾀하는 행보다. 이와 함께 다목적선(MPV) 4척, 화학제품선(MR탱커) 2척도 내년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HMM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문과 더불어 벌크 부문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conomytribu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