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CJ대한통운]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25일 CJ대한통운은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물류센터 현장에 투입해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은 실제 물류 공정에 AI 휴머노이드를 적용해 기술적 가능성과 상용화 여건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CJ대한통운은 전날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와 ‘피지컬 AI(Physical AI) 기반 휴머노이드 상용화 공동개발 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정희 TES물류기술연구소장과 로보티즈 김병수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단순히 디지털 환경을 분석하는 수준을 넘어, 현실 공간을 물리적으로 이해·인식하고 행동하는 지능을 의미한다.

CJ대한통운은 물류 작업에 특화된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피지컬 AI를 구현하고, 로보티즈는 관절 모듈과 액추에이터, 제어기 등 핵심 부품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맞춤형 하드웨어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9월 중순부터 군포 풀필먼트센터에 로보티즈 휴머노이드를 배치해 현장 검증을 시작했다. 첫 적용 공정은 상품 포장 라인의 완충재 보충 작업으로,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 검증이 진행 중이다. 올해 말까지 실증을 마친 뒤, 내년부터 주요 물류센터에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해 본격적인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정희 소장은 “업계 최초로 시작한 이번 실증은 물류용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향한 분수령”이라며 “휴머노이드 상용화는 결국 데이터 싸움이다. 현장 작업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분석해 AI 중심의 물류 기술 생태계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일부 물류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험 도입하고 있으나, 아직은 단순 반복 작업 위주로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안정성·경제성 문제로 전면적 상용화는 더딘 상황이지만, 데이터 축적과 기술 고도화에 따라 점진적 확대가 진행 중이다.

국내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따라 한정된 공정에서 실증을 거쳐 점차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K-휴머노이드 연합’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협의체는 로봇 기업·학계·전문가들이 모여 국내 휴머노이드 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구성된 것으로, CJ대한통운은 로봇 수요기업으로서 현장 적용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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