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카본은 해양 생태계(잘피, 해조류, 맹그로브 등)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해저에 장기 저장함으로써 기후변화 완화에 기여하는 탄소 흡수 방식이다. [사진 = NPO Research Institute of Fucoidan]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70조 원 블루카본(Blue Carbon) 시장을 잡아라’
LG전자가 최근 해양 생태계 사업에 뛰어들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LG전자는 해양생물 성장을 돕는 수용성 유리 파우더 ‘마린 글래스(Marine Glass)’를 활용해 블루카본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블루카본은 해양 및 연안 생태계가 흡수하고 저장하는 탄소다. 이는 육상 생태계와 비교해 탄소 흡수 속도가 빠르고 탄소 저장 능력도 커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는 새로운 해법으로 등장했다.
◇LG전자, 서울대와 블루카본 산업 활성화 업무 협약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6일 부산광역시 종합전시관 벡스코에서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블루카본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 교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와 블루카본사업단은 마린 글래스를 활용해 해양 생태계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국내외 블루카본 산업 활성화를 위한 신규사업 발굴과 기술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린 글래스는 물에 녹으면 무기질 이온 상태로 변하는 수용성 소재”라며 “이 소재는 바닷속 미세조류와 해조류 성장을 도와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활용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블루카본과 그린카본(Green Carbon)은 모두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라며 “그린카본은 육상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이고 블루카본은 해양생물 혹은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뜻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블루카본은 갈대, 칠면초 등 염생식물과 해조류, 잘피, 갯벌, 맹그로브 등이 여기에 속한다”라며 “블루카본은 그린카본과 비교해 단위 면적당 최대 5배가 넘는 많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라며 “특히 대표적인 블루카본인 잘피는 해양 정화 식물의 대표급으로 그린카본보다 최대 50배 넘게 탄소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린카본이 연간 2.4kg 규모의 온실가스를 흡수하기 위해 12제곱미터가 필요하다면 블루카본은 7제곱미터면 충분해 유리하다.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등장한 블루카본에 눈길
관련 업계는 블루카본에 대한 연구와 관련 정책이 그린카본에 비해 아직 초기 단계라고 여긴다.
그러나 블루카본은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과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블루카본 육성에 적극적이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30 NDC(해양탄소흡수) 및 2050 탄소중립 로드맵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블루카본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는 오는 2030 NDC 106.6만 톤, 2050 탄소중립 로드맵(136.2만 톤) 전략과 같은 맥락”이라며 “이를 통해 해양의 탄소흡수능력을 높이고 새로은 성장시장으로 떠오르는 블루카본에서 맹위를 떨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보여주듯 LG전자는 마린 글래스를 활용해 다른 산업군과 협업하며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린 글래스로 성장시킨 미세조류는 의약품·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라며 “발전 연료로 사용되는 바이오매스까지 만들어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성장 전망도 밝다.
전 세계 250여 민간 기관이 참여하는 탄소시장 관리기구 '자발적 탄소시장 확대를 위한 태스크포스(TSVCM)‘에 따르면 전 세계 블루카본 시장이 2030년 500억달러(약 7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