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활용해 의류관리기기 '스타일러 S3WW'를 맞춤형 방식으로 사전 판매하며 시장 반응과 수요를 동시에 검증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 = LG전자]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최근 LG전자가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외국 가전업계 무덤’으로 알려진 일본 시장의 문을 노크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일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과 손잡고 일본에 의류관리기기를 판매하기로 하는 등 ‘쉽지 않은’ 일본 가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 LG, 일본 크라우드펀딩 업체와 함께 의류관리기기 현지 판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일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그린'을 통해 의류관리기기 신제품 'LG 스타일러 S3WW'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LG 스타일러 S3WW는 살균·위생·건조 코스 등 기본 기능만 탑재한 실속형 모델이다. 특히 LG전자의 스팀 기술 '트루스팀'을 갖춰 의류 냄새, 세균, 진드기 등을 99% 이상 제거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흔히 외국 가전업체의 무덤으로 알려졌다”라며 “일본에 진출해 살아남은 외국업체가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국내 최정상급 가전업체도 일본내 시장점유율이 매우 낮아 사업하기가 어려운 곳”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내놓은 카드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활용 전략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크라우드펀딩은 대표적인 사전 주문방식 가운데 하나”라며 “자금이 부족하지만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공개하여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자금을 모집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LG전자는 일본 현지 크라우드펀딩 업체와 손잡고 자사 가전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미리 확보해 제품 주문을 미리 받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해외 현지에서 자사 전자제품 완판을 이끌어 낼 수 있고 또한 소비자의 제품 인식도를 높여 추가 구매를 이끌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국내 업체,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매출 등 실적 높여
업계는 LG전자의 이러한 전략이 향후 판매 가능성을 파악하기 쉽지 않는 곳에서 외국 소비자의 수요에 맞추는 이른바 ‘맞춤형 제품’을 내놔 매출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경영기법으로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실용성을 강조해 이들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선호한다”라며 “이에 따라 LG전자는 크라우드펀딩이 활발한 일본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 전 시장 수요 조사와 마케팅 효과를 점검하기 위해 이번 경영 전략을 마련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최근 펀딩 목표 금액을 초과 달성해 다음달 15일에 본격적인 사전 판매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 가전제품 기피 현상이 두드러진 일본 시장을 공략하려면 일본 소비자의 폭넓은 수요를 맞출 수 있는 맞춤형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라며 “이에 따라 현지 크라우드펀딩 업체를 활용해 사전 판매를 하고 매출액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전업계도 LG전자의 행보에 고무적인 반응이다.
크라우드펀딩은 사업성이 불확실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는 도구에 그치지 않고 해외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 가격 적정성, 그리고 글로벌 시장 수요를 미리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경영 기업은 해외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는 데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해외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