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에 700억달러(약 97조4050억원)로 커질 세계 오디오 시장을 거머쥔다’ [사진 = 삼성전자]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삼성전자가 5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프리미엄 오디오 업체를 인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인수는 삼성전자가 2017년 약 9조원을 투자해 미국 전장(자동차 전자·전기 장치)업체 하만 인터내셔널(Harman International, 이하 하만)을 인수한 이후 8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삼성 자회사 하만, 5000억원 쓰고 美 마시모 오디오 사업 부문 품에 안아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만이 미국 마시모(Masimo) 산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달러(약 4869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마시모는 미국의 대표적인 의료기기 제조 업체다.
업계 관계자는 ”하만이 인수하는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에는 세계 정상급 오디오 브랜드가 대거 포함됐다“라며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 이하 B&W)를 비롯해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66년 영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B&W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 고품질 사운드로 세계 최정상급 오디오 브랜드“라며 ”115년 역사를 자랑하는 데논은 CD 플레이어를 처음 발명한 브랜드이고 마란츠는 프리미엄 앰프·리시버 제품군에서 고품질 음향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만은 JBL, 하만 카돈(Harman Kardon), AKG,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 아캄(Arcam), 레벨(Revel) 등 글로벌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마시모 오디오 부문을 사들여 명품 오디오 브랜드를 거의 모두 갖춘 오디오 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라고 풀이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만은 JBL과 하만 카돈, AKG, 인피니티, 마크 레빈슨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기반으로 지난해 이어폰, 헤드폰 등 포터블(휴대용) 오디오 부문에서 약 60%에 이르는 시장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오디오 시장, 2029년에 700억달러로 커지는 ‘블루 오션’
관련업계는 하만이 이번에 B&W와 데논 등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 인수해 세계 최정상급 오디오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또한 하만은 이를 계기로 일반 오디오는 물론 카 오디오 사업까지 사업 영토를 넓히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만은 마시모 오디오 사업을 품에 안아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확보했다“라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부문은 2025년 608억달러(약 85조원)에서 2020년 700억달러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양한 오디오 포트폴리오를 갖춘 업체들을 인수해 일반 자동차 업체와 고객에게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오디오 경험을 선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만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컨슈머 오디오 부문부터 카 오디오 사업 포트폴리오까지 갖춘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업계 관계자는 ”하만은 2021년 사바리(자동차·사물통신(IoT), 2022년 아포테스라(증강현실(AR), 카레시스(모빌리티, 이동수단), 2023년 플럭스(소프트웨어), 룬(오디오 플랫폼) 등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업도 인수해 사업 영토를 넓혔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