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50억달러를 투자하며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를 본격화, 조선 능력 확대와 에너지 안보 강화 및 한국 내 일자리 창출까지 기대된다. [사진 = 한화오션]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27일 한화그룹이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를 투자하며 한미 조선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를 본격 가동한다.
이번 대규모 투자로 조선소의 연간 건조 능력은 현 1~1.5척에서 20척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 정상회담 직후 명명식서 발표
이번 계획은 전날 열린 한미 정상회담 직후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개최된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공식화됐다.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토드 영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등 한·미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한화 측에서는 김동관 부회장이 환영사에서 “한화는 미국 조선산업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한화해운은 중형 유조선 10척과 LNG 운반선 1척을 발주했다.
이는 미국이 자국산 에너지 수출에 미국 선박을 반드시 사용하도록 하는 ‘존스법’ 개정 움직임에 대응한 것이며, 동시에 마스가 프로젝트의 첫 실질적 성과로 평가된다.
◇ 외신·전문가 “한국 조선업, 미국 부흥의 핵심”
외신과 전문가들은 한화 투자가 갖는 전략적 의미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의 조선 기술력이 미국의 전략적 자산으로 부상했다”며 한국이 미국 조선업 부흥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한국과 일본 조선소는 미국 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세계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케이토연구소의 콜린 그래보 부소장은 “동맹국의 조선 역량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비용 상승과 일정 지연을 감수해야 한다”며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지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가 단순한 건조 능력 확충을 넘어 미국 조선업 부활과 에너지 안보 강화, 선박 설계·기자재 조달을 통한 한국 내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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