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이경철 기자] HD현대중공업이 글로벌 보호복 선도기업 듀폰과 손잡고 ‘친환경 암모니아엔진 전용 보호복’ 공동 개발에 나섰다.
12일 울산 본사에서 체결된 업무협약(MOU)을 통해 양사는 암모니아 추진선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 확대에 맞춰 생산과 운항 전 과정에서 작업자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보호복을 제작하기로 했다.
암모니아(NH₃)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지만, 자극적인 냄새와 독성, 부식성으로 인해 작업자 안전 확보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안전 표준이 마련되지 않으면 국제 인증이나 상용화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이번 공동 개발은 단순한 장비 보완을 넘어, 친환경 선박 상용화를 위한 필수 기반으로 평가된다.
양사는 암모니아엔진의 생산·설치·가동·운영 등 전 주기를 고려한 맞춤형 보호복을 개발한다.
존 내화학복은 두꺼워 여름철 착용 불편이 컸는데, 이번 제품은 방호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착용 편의성을 크게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역할 분담도 명확하다.
HD현대중공업은 작업 환경 및 형태 데이터를 제공하고 샘플 테스트와 착용 기준을 마련한다.
듀폰은 원단 연구, 디자인 설계, 시제품 제작, 현장 시험과 안전 인증을 추진한다. 제작 기간은 약 6개월이며, 양사는 내년 상반기 내 인증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고압 직분사 방식의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 ‘H22CDF-LA’를 개발하며 상용화를 주도했다.
이번 보호복 공동 개발 역시 선박 자체뿐 아니라 작업 환경 전반의 안전 생태계를 함께 구축해 글로벌 시장 신뢰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준엽 HD현대중공업 안전부문장(전무)은 “친환경 암모니아엔진 수요 증가에 발맞춰 현장 맞춤형 보호복을 통해 안정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조선 산업 안전 표준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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