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본사 사옥 전경. [사진 = 삼성화재]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삼성화재는 13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누적(1~9월)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783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조6955억원으로 14.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2678억원으로 5.4% 줄었고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도 2조3725억원으로 3.9% 감소했다.

3분기(7~9월) 실적만 보면 매출액은 5조7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641억원으로 7.4% 줄었으며, 순이익은 5385억원으로 2.9% 감소했다.

보험손익 둔화가 수익성에 부담을 준 반면 투자손익이 개선되며 실적 하방을 일정 부분 방어했다는 평가다.

장기보험 부문은 보험계약마진(CSM) 총량 확대에도 수익성은 다소 약화됐다.

3분기 말 CSM 총액은 15조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전년 말 대비 9338억원 증가했다. 신계약 CSM 역시 월평균 2431억원 수준으로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졌지만, 손해율 상승의 영향으로 보험금·사업비의 예실차가 축소되면서 누적 장기보험손익은 1조2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 장기보험의 발생손해액은 3조5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으며, CSM 상각 규모도 확대돼 단기적인 손익 부담이 이어졌다.

자동차보험은 올해 자연재해와 요율 인하 영향이 겹치며 부진이 두드러졌다.

3분기 보험손익은 648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8억원 흑자에서 큰 폭으로 악화됐고, 누적 기준으로도 34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발생손해액이 12조608억원으로 전년보다 8.9% 증가했으며, 폭염과 호우 등 기상 요인으로 사고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보험료배분접근법 기준 수익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손해액 증가폭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반보험은 국내외 사업의 고른 성장세가 이어졌다.

누적 일반보험손익은 1567억원으로 전년보다 4.4% 증가했고, 해외법인 손익도 225억원으로 개선됐다. 보험수익은 1조567억원으로 6.9% 늘었으며 싱가포르와 유럽 법인의 기여도가 높았다. 기업보험 중심의 수요 회복과 리스크 관리 강화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손익은 올해 실적을 방어한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누적 투자손익은 9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8% 증가했다. 3분기 증시 강세로 주식 평가이익이 확대됐고, 저수익률 채권을 고금리 자산으로 교체한 운용 전략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총투자이익률은 3.67%로 전년 동기 대비 0.22%포인트 상승했다. 운용자산은 869조원으로 연초 대비 3.7% 늘었으며, PEF·기업금융펀드 등 배당형 자산 비중을 확대해 이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재무건전성도 개선 흐름을 유지했다.3분기 말 K-ICS(신지급여력비율)는 275.9%로 전년 말 대비 11.4%포인트 높아졌고, 기본자본비율 역시 172.7%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회사는 장기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유지하며 2024~2028년 단계적 자사주 소각 계획과 안정적 배당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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