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Youtube Official Blog]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유튜브가 짧은 영상 서비스 ‘유튜브 쇼츠(YouTube Shorts)’에 새로운 ‘시청 타이머(Viewing Timer)’ 기능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사용자가 하루 시청 한도를 직접 설정하면, 일정 시간이 지나 알림이 뜨며 ‘잠시 휴식을 취하라’는 메시지를 띄우는 방식이다.

유튜브는 “해당 기능은 이용자 스스로 시청 시간을 인식하고 조절하도록 돕기 위한 선택적 알림”이라며, 현재 일부 이용자부터 순차 적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 기능은 내년 중 부모가 자녀의 시청 시간을 직접 제한할 수 있는 아동 계정용 버전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무한 스크롤(둠스크롤링)’로 대표되는 디지털 중독에 대한 자율적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플랫폼이 이용 시간을 늘리기 위한 알고리즘 설계에 집중해온 것과 달리, 유튜브는 오히려 ‘멈춤’을 권하는 실험에 나선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 ‘개인의 선택만으로는 중독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인식의 확산이 있다고 본다.

스마트폰 속 영상은 너무 가까이, 너무 즉각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자신이 얼마나 오랜 시간 소비 중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알고리즘 구조 자체가 무의식적 몰입을 유도하기 때문에, 개인의 의지에만 맡기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플랫폼 입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이용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쇼츠나 릴스처럼 짧은 영상에 과몰입한 이용자들은 결국 피로감과 무기력에 빠져 이탈하게 된다”며 “정신적으로 건강한 이용자가 장기적으로 플랫폼의 수익 구조에도 도움이 된다”고 지적한다.

광고가 핵심 수익원인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성상, 이용자의 정신적 건강이 곧 광고 생태계의 안정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이미 2018년 ‘Take a Break(휴식 알림)’ 기능과 ‘취침 시간 알림’을 도입하며 이용자 보호 기능을 강화해왔다. 이번 ‘쇼츠 타이머’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는 조치로, 이용자의 시청 행태를 스스로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기능으로 평가된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이용자의 시간을 무한히 끌어들이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며 “이제는 사용자의 정신적 지속 가능성까지 관리해야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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