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버라이즌이 주도하는 글로벌 6G 혁신 포럼에 합류해 초고속·초저지연 차세대 통신 기술과 생태계 구축에 동참한다. [사진 = Verizon]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손잡고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경쟁에 뛰어든다.

삼성전자는 23일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이 주도하는 글로벌 협의체 ‘버라이즌 6G 혁신 포럼(Verizon 6G Innovation Forum)’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메타(Meta), 에릭슨(Ericsson), 노키아(Nokia), 퀄컴(Qualcomm) 등 세계 주요 IT·통신 기업이 함께 참여한다.

포럼 참여 기업들은 신규 스펙트럼 대역 발굴과 대역폭 검증, 3GPP 등 국제 표준기구 협력 강화, 연구소 설립을 통한 시제품 개발과 현장 실증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단순한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넘어 기기·서비스 모델까지 아우르는 6G 생태계 조성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AI 기반 무선통신 기술을 앞세워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발굴하고, 차세대 네트워크 개발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리서치 산하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중심으로 글로벌 이동통신사들과 협력을 강화한다.

정진국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AI와 네트워크 기술을 검증하고, 6G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5G 상용화 5년이 지났지만 체감 성능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중저대역 주파수 위주 망 구축과 킬러 서비스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6G는 성격이 다르다.

6G는 최대 전송속도가 1Tbps(테라비트)로 5G(20Gbps)보다 50배 이상 빠르다. 지연 시간도 0.1ms 이하로 줄어들어 홀로그램 통신, 디지털 트윈, 실감형 메타버스, 우주·항공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AI가 네트워크 최적화·보안·자원 배분을 자율적으로 담당하는 ‘지능형 네트워크’로 진화한다.

전문가들은 “4G에서 5G로 넘어갈 때는 체감이 크지 않았지만, 6G는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국방·우주 분야까지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은 2020년 가상화 기지국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AI 기반 차세대 기지국 개발에서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6G 혁신 포럼 참여 역시 이러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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