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공개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 방안. 합병 후 10년간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별도 유지하고, 이후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일괄 통합된다. 우수회원 등급은 양사 간 유사 등급으로 매칭된다. [사진 = 대한항공]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에 맞춰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내놨다.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10년간 별도로 보장하고, 원할 경우 언제든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우수회원 제도도 양사 등급을 유사하게 매칭해 소비자 권리를 최대한 보장한다는 설명이다.

◇ 아시아나 마일리지 10년간 유지

대한항공은 통합 시점부터 10년 동안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별도 관리한다.

이 기간 동안 회원은 아시아나 공제차트 기준에 따라 대한항공 보너스 항공권(일반석·프레스티지석) 구매나 좌석 승급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아시아나 차트에 없는 일등석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은 불가능하다.

또한 온라인 항공권 구매 시 운임 일부를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는 ‘복합결제 서비스’(최대 30% 차감)와 기내 면세품, 브랜드 굿즈, 상품권 구매 등도 기존대로 이용 가능하다.

통합 이후 새롭게 적립되는 마일리지는 모두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만 쌓인다.

◇ 스카이패스로 언제든 전환 가능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회원이 원할 때 전량을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다. 전환 비율은 △탑승 마일리지 1대1 △제휴 마일리지 1대0.82다.

대한항공은 각 제휴 마일리지의 적립 구조와 비용을 검토해 이 같은 차등 비율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전환 신청은 대한항공 홈페이지 내 별도 메뉴에서 언제든 가능하다.

다만 일부만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반드시 전액 전환해야 한다.

통합 후 10년이 지나면 잔여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자동으로 스카이패스로 전환된다.

◇ 우수회원 제도 매칭

기존 아시아나 우수회원 등급(플래티늄, 다이아몬드 플러스, 다이아몬드, 골드)은 대한항공의 유사 등급으로 자동 매칭된다.

자격 기간도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대한항공은 밀리언 마일러, 모닝캄 프리미엄, 모닝캄 3단계 체계를 운영 중인데, 통합에 맞춰 ‘모닝캄 셀렉트’ 등급을 신설해 기존 회원 혜택을 세분화할 계획이다.

향후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스카이패스로 전환하거나 10년간 유예기간이 끝날 때는 다시 등급을 심사한다.

이때는 아시아나 탑승 실적을 합산해, 고객에게 유리한 등급을 최종 부여한다.

◇ 노선 확대·소비자 선택권 강화

대한항공은 소비자 효익 극대화를 강조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은 기존 아시아나 69개 노선 외에도 대한항공 단독 운항 노선 59개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용 가능한 노선은 대폭 늘어난다.

반면 아시아나가 속했던 스타얼라이언스 제휴 항공사에서는 더 이상 마일리지 사용이 불가능해지는 만큼, 국제선 이용 고객에게는 불편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번 방안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장기간 보장해 소비자 권리를 존중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제휴 마일리지 전환 비율이 1대0.82로 설정된 점에 대해 “아시아나 고객 입장에서는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시아나가 속했던 스타얼라이언스 제휴 항공사에서 더 이상 마일리지를 쓸 수 없다는 점은 국제선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10년간의 유예기간 동안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유지할지, 조기에 스카이패스로 전환할지를 소비자 스스로 전략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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