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일 공개한 고성능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N’ [사진 = 현대자동차]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25년 9월 글로벌 시장에서 나란히 판매 증가세를 기록하며 내수와 해외 모두 고른 성과를 거뒀다.

두 회사의 합산 판매량은 64만668대로 전년 동월 대비 7.9% 성장했다.

◇ 현대차, 37만2천대 판매…국내 신차 효과·해외 다변화 성과

현대차는 9월 국내 6만6,001대, 해외 30만6,297대를 포함해 총 37만2,29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8.3% 늘었다.

국내에서는 아반떼·쏘나타·그랜저 등 세단 1만8,517대, 싼타페·투싼·코나·팰리세이드 등 RV 2만6,475대가 판매됐으며, 제네시스 브랜드는 9,538대를 기록해 고급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내수 판매는 신차 출시 효과와 함께 수입차 수요 약화,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 등이 맞물리며 18.3% 급증했다는 평가다.

해외 시장에서는 30만6,29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했다.

투싼·싼타페·코나 등 RV 모델과 제네시스 브랜드가 글로벌 수요를 견인했으며, 유럽 전기차 시장과 인도·동남아 SUV 시장, 중남미 및 중동의 픽업 수요 확대가 성장에 기여했다.

현대차는 신흥국 점유율 확대와 전동화 모델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기아, 26만8천대 판매…내수 28.5%↑·3분기 최대 실적 경신

기아는 9월 국내 4만9,001대, 해외 21만8,782대, 특수차 455대를 포함해 총 26만8,23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쏘렌토(8,978대), 카니발(6,758대), 스포티지(6,416대), 셀토스(4,965대) 등 RV 차종이 3만2,610대로 판매량을 이끌었으며, EV3(1,927대), EV6(1,322대) 등 전기차도 호조를 보였다.

승용차 부문은 레이(4,003대), K5(3,127대), K8(2,159대) 등 1만2,354대가 판매됐으며, 봉고Ⅲ를 비롯한 상용차도 4,037대가 팔렸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4만3,172대), 셀토스(2만2,087대), K3·K4(1만8,662대) 등 글로벌 전략 모델이 판매를 견인해 총 21만8,782대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3.7% 늘었다.

SUV와 소형차 중심 라인업 강화, EV3·EV4 등 친환경차 확대가 해외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기아는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후 역대 3분기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글로벌 판매는 총 78만4,98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는 미국에서 여전히 25% 고율 관세가 유지돼 일본 브랜드 대비 불리한 여건에 놓여 있었지만, 글로벌 시장 다변화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특히 유럽 친환경차 수요와 아시아·중남미 SUV 수요 확대가 실적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또 “기아는 SUV와 하이브리드·전기차 신차 효과, 추석 연휴 기저효과가 맞물리면서 내수 판매가 급증했고,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양사 모두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력 모델의 판매 호조로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역별 맞춤 전략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기아 관계자도 “EV3·EV4 등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EV4·EV5·PV5 등 전동화 라인업을 앞세워 글로벌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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