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CJ대한통운이 물류산업에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다. AI·로보틱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물류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업계 내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CJ대한통운은 1일 에이딘로보틱스와 함께 ‘로봇핸드 탑재형 물류 휴머노이드 개발’ 국가 연구개발(R&D) 과제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2025 로봇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제2세부 과제(물류 휴머노이드 개발 분야)로, 2028년까지 총 51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41억 원은 정부출연금이다.
주관기관은 에이딘로보틱스로, CJ대한통운을 비롯해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성균관대학교가 함께 참여한다. 연구진은 인간 손처럼 정밀하게 조작할 수 있는 로봇핸드(AIDIN-Hand)를 탑재한 물류 특화형 휴머노이드 개발을 목표로 삼았다.
◇ 기존 집게형 그리퍼의 한계 넘어
그동안 물류 자동화에서 활용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대체로 집게형 그리퍼(gripper) 구조를 적용해왔다.
두 개의 집게팔로 물체를 단순히 집는 방식이라 크기와 모양이 일정한 상자는 다룰 수 있었지만, 옷이나 비닐포장처럼 불규칙한 제품에는 적용이 어려웠다.
또한 정밀한 힘 조절이나 촉각 인식 능력이 부족해 물류 현장에서 실질적인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CJ대한통운과 연구진은 이번 국책과제를 통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에이딘로보틱스는 힘센싱(Force Sensing)과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로봇핸드(AIDIN-Hand)를 휴머노이드에 탑재하고, KETI의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더해 물류 특화 지능 플랫폼을 구현할 예정이다.
성균관대학교는 현장 데이터를 수집·검증하는 역할을 맡아 실사용 가능성을 높인다.
◇ 물류 현장 검증 및 상용화 지원
CJ대한통운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실제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기술 검증을 맡는다.
국내 최대 물류 네트워크와 자동화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검수·포장·분류 등 수작업 공정 발굴 △시뮬레이션과 실제 현장 비교 검증 △상용화 방안 도출 등을 지원한다.
단순한 연구에 머물지 않고, 곧바로 산업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연결 고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김정희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현재 물류센터에서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험 투입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이번 국책과제를 통해 그간의 경험을 연구개발 단계와 연결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상용화까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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