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데이터센터월드 아시아 2025’에 마련된 LS일렉트릭 전시 부스 조감도 [사진 = LS일렉트릭]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LS일렉트릭이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아세안 지역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오는 8~9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데이터센터 전시회 ‘데이터센터월드 아시아(Data Centre World Asia) 2025’에 참가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데이터센터의 미래를 구현하다(Shaping the Future of Data Centres)’를 주제로, UL 인증 데이터센터용 배전반과 모듈러 파워 솔루션, 직류(DC) 배전 시스템 등 차세대 전략 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회사 측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데이터센터 운영의 기본이자 필수”라며 “LS일렉트릭의 데이터센터용 배전반은 안전 구조와 까다로운 성능 검증을 거쳐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S일렉트릭은 국내 전력 인프라 장비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시장 진출에 요구되는 UL 인증을 확보했으며, 국내 최초 ‘STL KERI 멤버 시험소’인 전력시험기술원에서 PI(Primary Injection) 테스트까지 거쳐 신뢰성을 한층 높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내진·내아크 구조를 갖춘 고압배전반, 사고 확산을 막는 내부 격벽 구조(Form 4b Type 7)의 저압배전반 등 글로벌 규격에 부합하는 제품군도 소개한다.

특히 모듈러 파워 솔루션은 전통적인 전기실을 대체하는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 플랫폼으로, 사전 제작 방식으로 제작·검증돼 납기가 빠르고 고객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가 고전압 직류(HVDC) 기반으로 전환되는 흐름에 맞춰, 차세대 직류 배전 솔루션도 선보인다.

반도체 소자 기술을 활용한 반도체 변압기(SST), 반도체 차단기(SSCB), DC-DC 컨버터 등 직류 전용 기기를 통해 전력 변환 단계를 줄이고 분산 전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AI 서버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HVDC 기반 솔루션은 글로벌 고객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아세안 시장이 글로벌 데이터센터 허브로 부상함에 따라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지에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시장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AWS는 약 330억달러(45조원), 구글은 80억달러(11조원), MS는 최소 68억달러(9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LS일렉트릭의 북미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액은 약 400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글로벌 빅테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용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을 잇따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국내 데이터센터 배전 솔루션 1위 기업으로서, 탄탄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빅테크와 신규 협력을 논의 중”이라며 “북미는 물론 성장 잠재력이 큰 아세안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분야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변압기, 차단기, 배전반 등 대규모 전력설비와 스마트 팩토리 자동화 솔루션,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공급하는 국내 대표 전력·자동화 기업이다.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 공장 설비에도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해 왔으며, 최근에는 북미와 아세안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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