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사상 첫 3,000조 시가총액을 돌파하며 장중·종가 기준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 = 구글]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15일 코스피가 장중과 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600선을 완전히 돌파했다. 정부 부동산 대책과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5.47포인트(2.68%) 오른 3,657.28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3,659.91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은 3,011조9000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했다.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516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 중 연기금 등의 순매수 규모는 822억원이었다.

외국인도 1,62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9,707억원 순매도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7.78%), 제약(5.07%), 전기·가스(4.08%), 전기·전자(3.14%) 등이 강세를 보였고, 보험(-0.78%)만 하락했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3.71%↑, 9만5000원), SK하이닉스(2.67%↑, 42만2500원)가 지수를 끌어올렸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9.74%), 두산에너빌리티(9.37%), 삼성물산(5.75%), KB금융(4.33%), 신한지주(3.95%)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날 급등 배경으로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 관련 불확실성 완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에 따른 유동성 이동 기대감, 그리고 APEC 정상회의를 앞둔 정책 모멘텀을 꼽았다.

최근 중국의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 조치가 실질적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확산되면서 관련 지정학적 불안이 완화됐고, 정부의 부동산 안정 대책으로 시중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여기에 APEC 정상회의를 앞둔 경기 부양·정책 신호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심리적 매수세가 강화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21.3원으로 전장 대비 9.7원 하락하며 원화 강세 흐름을 보였다.

반면 해외 주요 증시는 미중 갈등 여파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0.44% 상승했으나, S&P500지수는 0.16%, 나스닥지수는 0.76%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강경 발언으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등하며 전날 약세를 만회했다.

코스닥 역시 전장보다 16.76포인트(1.98%) 오른 864.72로 마감했다. 기관(617억원)과 외국인(370억원)이 동반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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