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7일 서울공항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 참가해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한 차세대 항공우주 기술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는 24일까지 이어지며, KAI는 ‘육·해·공·우주를 잇는 통합 전장’을 주제로 미래형 항공우주 기술을 선보였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Black Eagles)’가 서울공항 상공에서 편대 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KAI]
서울공항 구역에서는 한국형 전투기 KF-21을 비롯해 KT-1, T-50, 소형무장헬기(LAH) 등 KAI 항공기의 실기 비행이 진행된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도 사흘간 펼쳐져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서울 ADEX 2025’ KAI 전시 부스 조감도. [사진 = KAI
킨텍스 전시장에서는 육·해·공 각 군의 작전 개념에 맞춘 차세대 공중전투체계를 중심으로, 실제 미래 전장 환경을 구현한 전시가 마련됐다. KAI는 AI와 AR 기술을 접목한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이 각 전력이 통합적으로 운용되는 대한민국의 미래 공중전장을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장은 고정익, 회전익, 우주 등 다양한 존(zone)으로 나뉘어 각각의 특화된 기술과 플랫폼을 소개했다.
고정익 존에서는 KAI가 자체 개발 중인 다목적무인기(AAP·Adaptable Aerial Platform) 실물기가 최초로 공개됐다. AAP는 자폭·기만·무인표적기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다목적 플랫폼으로, 향후 공중전력의 효율성과 운용 유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회전익 존에는 육군항공의 주력 전력인 LAH 실물기와 함께, 헬기에서 공중 사출돼 정찰·기만·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공중발사 무인기(ALE·Air Launched Effects)가 함께 전시됐다. KAI는 이를 기반으로 헬기 유무인복합체계(Heliborne MUM-T)를 2030년 실전 운용 목표로 개발 중이다.
M&S 존에서는 AI 전투조종사(ACP·AI Combat Pilot)와 공중전을 벌일 수 있는 시뮬레이터가 운영된다. 해당 시스템은 실제 교전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탑재돼 향후 자율비행 훈련과 조종 보조 기술 고도화에 활용될 예정이다.
IPS 존은 AI 기반 몰입형 라이브 체험관으로 구성돼, 실시간 스트리밍과 가상현실 기술을 결합해 정비 훈련을 진행하는 형태로 꾸며졌다. 이는 기존 VR 교육의 한계를 보완한 차세대 정비지원체계로 평가된다.
또한 우주 존에서는 KAI가 개발한 차세대 중형위성, 광학 위성, 초소형 위성 모형이 전시돼 KAI의 우주 산업 역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KAI는 “New Space 시대를 맞아 위성체·발사체 등 우주 산업 전반에서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KAI는 이번 ADEX 기간 동안 국산 항공기 수출 확대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킹 행사도 병행한다.
FA-50 초도납품 20주년을 맞아 19일 개최되는 ‘이글스 나잇(Eagles Night)’ 행사에는 태국·폴란드·말레이시아 등 30여 개국 관계자와 국내 방산 유관기관이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KAI 항공기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K-방산의 미래 비전을 논의할 예정이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각 군과 방위사업청 관계자들도 함께 자리해 국산 무기체계 수출을 위한 ‘원팀(One Team)’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AI와 증강현실 등 첨단 기술을 통해 공중전투체계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ADEX를 계기로 국산 항공기의 글로벌 신뢰도를 높이고 수출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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