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샘 올트먼 OpenAI CEO(왼쪽)이 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메모리 공급 의향서(LOI)와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협력 MOU를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SK텔레콤]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SK그룹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OpenAI)와 손잡고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메모리 공급 협약과 함께 국내 서남권에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해 ‘Stargate Korea’를 추진하기로 했다.
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OpenAI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양사 경영진이 참석해 메모리 공급 의향서(LOI)와 데이터센터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 SK하이닉스, HBM 대규모 공급 파트너 참여
SK하이닉스는 OpenAI의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파트너로 참여한다.
회사는 이번 메모리 공급 의향서 체결이 글로벌 D램 매출 1위 업체로서 SK하이닉스의 AI 전용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과 안정적 공급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D램 웨이퍼 기준 월 최대 90만 장 규모의 HBM 공급 요청에도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전 세계 HBM 총 생산능력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OpenAI의 AI 가속기(GPU) 확보 전략에도 적극 협력하며, 양사 간 반도체 분야 협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향후 공급 방식과 협력 범위는 추가 논의를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 SK텔레콤, ‘Stargate Korea’ 데이터센터 공동 추진
SK텔레콤은 OpenAI와 협력해 한국 서남권에 AI 데이터센터를 개발·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은 미국에서 추진 중인 초대형 AI 인프라 구상인 ‘Stargate 프로젝트’의 한국판으로, 외신에서도 ‘Stargate Korea’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다.
미국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OpenAI가 주도하는 초대형 AI 인프라 확충 계획으로,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함께 반도체·전력·통신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단지를 조성하는 구상이다.
초거대 언어모델(LLM) 훈련과 추론에 필요한 막대한 연산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미국 내 여러 지역에서 단계적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으며, 글로벌 주요 파트너사들도 메모리와 인프라 공급망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 협력은 이와 같은 글로벌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SK와 OpenAI가 MOU를 통해 서남권에 맞춤형 AI 데이터센터를 공동 추진하는 형태다.
구체적인 위치·규모·운영 방식은 향후 협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한국을 글로벌 AI 테스트베드로 부상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통신·전력 인프라와 반도체 기술, 그리고 높은 AI 수요를 보유한 한국은 OpenAI가 글로벌 인프라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전략적 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정부 또한 SK와 OpenAI의 파트너십이 한국의 AI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태원 회장은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SK가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며 “메모리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SK의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AI 혁신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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