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컬리가 창립 10년 만에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11일 공시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787억원, 영업이익 61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을 거두며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으며, 순이익 흑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거래액(GMV)은 87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컬리는 휴가철과 명절 전후 등 계절적 비수기 요인이 있었음에도 데이터 기반 상품 큐레이션을 강화하며 거래액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식품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뷰티컬리에서도 럭셔리·인디 브랜드 중심으로 수요가 확장되며 카테고리 전반의 체감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판매자 배송(3P)과 풀필먼트 등 외부 입점·물류 관련 비즈니스가 확대되며 수익 구조 다변화 효과가 나타났다.

매출총이익은 20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었고, 매출총이익률은 34.8%로 2.5%포인트 개선됐다. 소싱 효율 개선과 3P 비중 확대, 광고 및 플랫폼 내 유입형 매출 증가가 총이익률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운반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판관비율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총이익 개선 폭이 이를 상쇄하며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했다.

신규 외연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컬리는 네이버와 협업해 ‘컬리N마트’를 론칭하고, 안산 냉장·냉동 물류센터를 가동하며 외부 입점과 3PL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샛별배송 권역 역시 전주·완주·익산 등으로 넓히면서 전국 단위 배송 커버리지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컬리는 AI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식단 서비스 ‘루션(Roution)’ 출시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이용자의 취향과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추천 상품 구성을 조정하는 형태로, 플랫폼 내 개인화 추천 기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훈 컬리 경영관리총괄(CFO)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신사업 활성화와 안착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상품 카테고리 확장과 물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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