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CJ제일제당]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CJ제일제당이 바이오(BIO)·사료 부문의 수익성 악화 여파로 3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글로벌 K-푸드 확장에 힘입어 해외 식품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고수익 아미노산 제품 시황 부진과 축산 시장 약세가 실적 발목을 잡았다.

CJ제일제당은 11일 공시를 통해 2025년 3분기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연결 기준 매출이 4조5천3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천26억원으로 25.6% 줄며 3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가 이어졌다.

자회사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전체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7조4천395억원(전년비 +0.3%), 영업이익 3천465억원(전년비 -15.9%)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천192억원으로 43.8% 감소했다.

식품사업부문은 글로벌 판매 확대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3분기 매출은 2조9천840억원(전년비 +0.4%), 영업이익은 1천685억원(전년비 +4.5%)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해외 식품 매출은 1조4천554억원으로 9% 증가했다. K-푸드 수요 확대 속에서 만두, 냉동·상온밥, 스트리트푸드 등 글로벌 전략 제품(GSP)이 성장을 이끌었으며, 유럽 매출은 13% 증가해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일본은 신공장 가동 효과로 만두 중심 판매가 늘었고(전년비 +4%), 미주는 만두·피자 중심으로 3% 성장했다. 오세아니아에서는 만두·김치에 이어 K-치킨 현지 생산·판매를 본격화하며 유통 채널을 넓혔다.

반면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 9천794억원(전년비 -8.4%), 영업이익 220억원(전년비 -71.9%)으로 부진했다.

트립토판·알지닌·핵산 등 고수익 아미노산 제품군의 공급 증가로 가격이 하락했고, 유럽 라이신 시황도 약세가 이어졌다. 천연 조미소재 ‘테이스트앤리치’는 신규 고객사 확보로 판매량은 늘었으나, 맞춤형 제품 개발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둔화됐다.

사료·축산 중심의 피드앤케어 부문은 매출 5천692억원(전년비 -1.7%), 영업이익 120억원(전년비 -63.3%)을 기록했다. 베트남 양돈가 하락과 우기·태풍에 따른 축산 수요 부진, 작년 기저 부담 등이 동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은 4분기에도 해외 식품을 중심으로 ‘K-푸드 신영토 확장’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전략제품 확대와 유통채널 확장으로 유럽·아세안·미주 시장 확대에 역점을 둔다. 바이오 부문은 테이스트앤리치 중심으로 프리미엄 조미 솔루션 시장에서 신규 수요를 발굴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K-푸드 열풍 속에서 해외 제품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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