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전격 공개

전기차 화재 우려 속 배터리 제조사 공개 잇따라
현대차와 기아, 배터리 제조사 선제적 공개로 업계 새로운 흐름 제시

이코노미 트리뷴 승인 2024.08.13 01:42 의견 0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며 소비자 알 권리 강화에 나섰다.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전기차 화재 사건 이후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 모델별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8월 9일, 국내 완성차 기업 최초로 자사 전기차 10종과 제네시스 3종에 사용된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했다. 코나 일렉트릭(중국 CATL 배터리 탑재)을 제외하고 전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만든 국산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어 기아는 8월 12일, 자사 전기차 7종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공개된 모델에는 레이EV, 니로EV, EV6, EV9 등이 포함되며, 특히 레이EV와 니로EV 일부 모델에는 중국 CATL의 배터리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모델에는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번 배터리 제조사 공개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 알 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현대차와 기아가 선제적으로 나섰다. 두 기업의 공개 이후 다른 국산차와 수입차 업체들도 이 같은 흐름을 따를지 주목되고 있다. 스웨덴 전기차 업체 폴스타는 이미 차량 출시 시점부터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해 왔으며,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홈페이지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과 수입차 업체들은 8월 13일 국토교통부 주재로 열리는 전기차 안전 점검회의에서 배터리 제조사 선공개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차 화재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더욱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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