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중소 제조사 가전제품 판매 급증… 품질과 가성비로 승부

한국 중소기업,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며 베스트셀러로 등극
언일전자와 엔씨엠, 쿠팡 입점 후 매출 3배 성장
올해 중소 제조업체 제품 구매 및 판매 22조 원 목표

이코노미 트리뷴 승인 2024.09.12 16:14 의견 0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최근 쿠팡에서 중소 제조사들이 만든 한국산 가전 제품이 품질과 가성비를 인정받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중소 제조사들은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언일전자는 쿠팡의 고데기 카테고리에서 '톱3' 베스트셀러로 급부상한 대표적인 업체이다. 언일전자는 2020년 처음 쿠팡에 입점한 후 프리미엄 고데기 브랜드 '글램팜(Glampalm)'으로 인기를 얻었다. 1990년대부터 자체 기술로 고데기를 생산해 온 이 회사는 현재 고데기 및 헤어 스타일링 제품을 2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언일전자는 뛰어난 기술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 고데기 관련 특허 6개를 포함해 총 22종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191건의 지식재산권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글로벌 브랜드에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납품하는 데 주력했으나, 최근에는 국내외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고 있다.

언일전자의 이명현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쿠팡에서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중소기업이 국내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 성장하는 데 있어 쿠팡과의 파트너십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언일전자는 쿠팡에 입점한 이듬해인 2021년 1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67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 대표는 쿠팡에서의 성장을 기반으로 해외 뷰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언일전자는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데기 브랜드 '글램팜'으로 쿠팡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국내외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 = 쿠팡]


창립 22주년을 맞은 비데 전문 기업 ‘엔씨엠(NCM)’은 국내 대기업들이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비데 시장에서 ‘블루밍(Blooming)’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엔씨엠의 비데는 방수 기능과 자동 노즐 청소 기능 등 품질 면에서 대기업 제품에 견줄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판매량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엔씨엠은 쿠팡에서의 매출이 2021년 24억 원에서 2022년 47억 원으로 거의 두 배 증가했으며, 2023년 상반기에는 이미 6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형중 대표는 "20년간 유지해온 오프라인 납품 구조를 쿠팡 입점을 통해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이 매출과 수익성 증대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엔씨엠은 앞으로도 국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비데 제품이 쿠팡에서 인정받은 것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쿠팡은 올해 한국산 중소 제조업체 제품의 구매와 판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올해 약 22조 원(160억 달러) 규모의 한국산 제품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가진 중소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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