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지난해 4월 충북 음성 HD현대건설기계 글로벌교육센터를 방문해 굴착기 운전시뮬레이터 시연을 참관하는 모습. [사진 = HD현대건설기계]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전쟁 피해 복구에 필요한 기술 협력 강화를 위해 HD현대 주요 사업장을 찾았다.

HD현대는 18일 우크라이나 영토개발부 마리나 데니시우크 차관과 코스티안틴 코발추크 차관, 재건청 수호믈린 세르히 청장 등 고위급 인사 10여 명이 울산 HD현대건설기계 캠퍼스를 방문해 굴착기와 스마트팩토리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재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이어 HD현대중공업의 조선소 도크, HD현대일렉트릭의 변압기 제조시설도 시찰했다.

이번 방문은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와 한국건설기계연구원이 주관하는 ‘건설기계 역량 강화 초청 연수’의 일환으로, 연수단은 15일부터 21일까지 방한해 건설장비 운용·유지보수, 재난복구 및 친환경 시공 기술 등을 공유받고 있다.

특히 HD현대는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함께 전쟁 피해 현황과 복구 지원 방안을 논의했으며, 건설기계 트레이닝 센터 설립과 교육훈련 프로그램 운영 계획도 협의했다.

HD현대 건설기계부문은 향후 우크라이나 주요 직업훈련학교에 실습용 장비와 VR 시뮬레이터를 지원하고, 글로벌교육센터를 기반으로 교육 컨소시엄을 구성해 학위 과정과 기종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이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는 향후 10년간 약 5,240억 달러(한화 약 725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돼 전 세계 주요 기업과 정부가 주목하는 초대형 국제 프로젝트로 꼽힌다.

전쟁 전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는 우크라이나 건설기계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조영철 사장은 “이번 재건 협력은 교육과 기술 전수를 통해 복구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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