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 소재 국방부 전경 [사진 = PIXABAY]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22일 미국 자회사 현대바이오USA가 미 국방부 산하 MCDC(Medical CBRN Defense Consortium) 정회원으로 공식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아시아 기업으로는 세 번째이자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 사례다.

MCDC는 화학·생물·방사선·핵(CBRN) 위협에 대응하는 의료 방어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민·관·학 협력체다. 지난 10년간 100개가 넘는 프로그램에 총 79억달러(약 11조 908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했으며, 현재 약 322개 기관이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대바이오는 이번 승인을 통해 자사가 개발 중인 세계 최초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 ‘제프티(Xafty)’가 미국 국방부의 공식 국가안보 대응 체계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프티는 연구개발 지원은 물론 향후 구매·비축 프로그램 편입 기회도 확보하게 됐다.

업계는 제프티가 갖는 의미를 “항생제 페니실린의 발견과 산업화에 비견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페니실린이 세균의 세포벽 합성을 막아 세균 감염을 억제했던 것처럼, 범용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침투해 RNA를 복제하고 단백질을 합성하는 과정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범용 항바이러스제가 코로나19 같은 신종 바이러스까지 완벽히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데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바이러스마다 구조와 변이 속도가 달라 효과에 한계가 있고, 숙주 세포에 미치는 부작용 우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가치는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 전용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까지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린다”며 “범용 항바이러스제는 이 공백기를 메워 중증 진행을 억제하고 사망률을 낮추며, 인류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팬데믹 초기 방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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