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라이다·로봇·반도체 등 신사업을 앞세워 2030년까지 미래 매출 비중 25%, 8조원 규모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 = LG이노텍]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LG그룹 전자부품 전문기업 LG이노텍(대표 문혁수)이 미래 신사업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미래 육성사업 매출 비중을 25% 이상, 규모로는 8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이노텍은 지금까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중심으로 한 광학솔루션 △반도체·전자기기용 기판소재 △전기차·자율주행차 전장부품을 3대 축으로 성장해온 글로벌 전자부품 기업이다.
특히 애플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며 세계 1위 사업자로 자리잡았지만, 모바일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2023년 말 취임한 문혁수 대표는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해 미래 신사업 확장의 ‘조타수(操舵手)’ 역할을 자임해 왔다.
그는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 미래 육성사업을 빠르게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라이다(LiDAR) 사업이 꼽힌다.
LG이노텍은 최근 미국 라이다 선도기업 아에바(Aev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초슬림·초장거리 FMCW 라이다 모듈 공급사로 선정됐다. 해당 제품은 글로벌 완성차에 탑재돼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4D 이미징 레이더 전문기업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지분 4.9%를 확보해 차량용 4D 레이더, 초단거리 레이더 등 고성능 기술을 손에 넣었다.
회사 측은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를 아우르는 토털 센싱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설명했다.
기판소재 사업 역시 차량용 반도체 시장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LG이노텍은 차량 내부에서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와 디지털 콕핏을 통합 제어하는 차량용 AP 모듈 시장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올해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3300만 개 수준이지만, 2030년에는 1억1300만 개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회사는 AP 모듈과 고부가가치 반도체 기판(FC-BGA)을 앞세워 ADAS 부품 사업을 2030년까지 5조원 규모로 키우고, 글로벌 반도체 부품 시장의 ‘키 플레이어(Key Player)’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로봇 부품 분야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5월 세계적인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력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차세대 모델에 들어갈 비전 센싱 모듈 공동 개발을 시작했다. 휴머노이드 시장은 2035년 5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회사는 광학 센싱 등 원천기술을 앞세워 로봇 부품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이 밖에도 드론, 우주산업용 부품 등 다양한 신사업을 육성사업으로 지정해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문혁수 대표는 “자율주행·로보틱스는 물론 AI, 우주, 메디컬까지 LG이노텍의 원천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고객과 함께 새로운 기술의 S-커브를 만들어가는 신뢰받는 기술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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